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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불멸의 설계자들 - 알렉스 크로토스키 저, 최정숙 역.미래의창.2026

[책 리뷰] 불멸의 설계자들 - 알렉스 크로토스키 저, 최정숙 역.미래의창.2026



“지금, 실리콘밸리의 종교는 영생이다”

일론 머스크, 피터 틸, 샘 올트먼, 구글, 이더리움……
실리콘밸리를 집어삼킨 새로운 신드롬,
‘영생 바이오테크’의 실체를 좇는 충격적인 취재기

노화 속도를 늦추는 혈장교환술부터 초 단위로 건강 상태를 기록하는 바이오해킹, 생명과학의 난제를 해결하며 노벨상을 거머쥔 구글의 AI까지. SF에서나 등장할 것 같던 혁신들은 어느덧 실리콘밸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 발전의 은총을 업은 그들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오랫동안 인간의 한계로 여겨져 온 존재, ‘죽음’을 정복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영생은 기술 발전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다. 10년 전의 우리가 오늘날의 챗GPT를 상상하지 못했듯, 10년 후의 인류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긴 수명을 누리게 되리라고 그들은 진심으로 믿는다.

실제로 샘 올트먼,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비탈릭 부테린 등의 테크 거물들은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어 이 영생 산업의 승자가 되려 하고 있다.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유수의 상을 휩쓴 학자이자 기자 알렉스 크로토스키는 『불멸의 설계자들』을 통해 그들이 세운 신세계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욕망의 끝에는 과연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실리콘밸리의 황홀한 약속처럼, 우리는 정말 특이점을 뚫고 영생을 누리는 신인류가 될 수 있을까?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9687398>

[목차 정리] 
 - 1부. 버그 수정
 - 2부. 거인들의 어깨
 - 3부. 불멸(Post-Mortal)
 - 4부. 자원 배분
 - 5부. 장수 국가

처음엔 “불로장생”이라는 말이 다소 허황되게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책 소개를 읽다 보면, 이건 그냥 공상과학이나 장수 비법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가장 돈 많고 기술력 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어떤 식으로 ‘기술적 문제’로 바꾸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이 책이 영생을 무작정 신기하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판사 리뷰에는 “기술은 기술이고 돈은 돈이다. 
현재 영생 기술에 천착하는 이들이 모두 테크 거부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나온다. 
그러니까 이 책이 진짜로 보여주는 건 “오래 사는 기술”보다, 그 기술이 결국 누구에게 먼저 허락되는가의 문제다.

요즘 AI 책, 미래 책을 보다 보면 기술 낙관론이 너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이 다 같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기술 발전이 오히려 생명과 수명마저 계급화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쪽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래서 단순한 미래 전망서보다 훨씬 서늘하게 읽힐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기다.
미래 기술을 ‘산업’이 아니라 ‘권력 구조’로 보게 만든다
노화 지연, 바이오해킹, 생명공학, AI 기반 연구 같은 기술 자체도 다루지만, 
결국 시선은 “누가 이 기술을 소유하고 통제하는가”로 향한다. 
출판사 리뷰에서도 영생 기술이 자금줄을 쥔 사람들에 의해 가속화되고 보급될 것이라고 짚는다. 
이 지점 때문에 이 책은 단순한 테크 트렌드 책보다 훨씬 묵직하다

보통 이런 책은 초반이 가장 자극적이고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4부와 5부가 더 눈에 띈다.
“미래는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 “장수 시대의 경제학”, “군비 경쟁” 같은 제목만 봐도, 
이 책이 결국 개인 건강관리 수준을 넘어 국가, 자본, 계층 문제로 확장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이 책은 건강 상식서나 장수 습관 책이 아니다.
제목이나 소재만 보고 “오래 사는 법”을 기대하면 완전히 결이 다를 수 있다.
실제로는 바이오테크를 둘러싼 자본, 기술, 윤리, 권력 이야기가 중심이라, 
누군가에게는 다소 무겁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또 하나는, 책의 주제가 워낙 넓고 무겁다 보니
희망적인 미래 서사보다는 불편한 현실 인식이 더 강하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즉, 읽고 나서 “와, 미래가 기대된다”보다는
“이 기술이 정말 모두를 위한 걸까?”라는 질문이 더 오래 남을 타입이다.



『불멸의 설계자들』은 단순히 “앞으로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를 묻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술로 다룰 수 있게 된 시대에, 그 혜택은 누구에게 먼저 갈 것인가?”를 묻는 책에 더 가깝다. 
실리콘밸리의 영생 집착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기술 낙관론 뒤에 숨어 있는 자본과 권력의 얼굴을 보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처럼 느껴진다

결국 이 책은
“영생 기술의 시대는 오고 있는가?”보다
“그 시대는 누구를 위해 설계되고 있는가?”를 더 강하게 묻는다.
한 번 읽고 지나가는 미래 전망서라기보다,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기술과 자본, 인간의 욕망을 같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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