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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뿌리네 이야기 - 이리건 글, 그림.성안당.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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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뿌리네 이야기 - 이리건 글, 그림.성안당.2021 책소개 친근함 한 스푼, 특별함 한 스푼. 유쾌, 엉뚱, 발랄한 그들만의 고군분투 육아 소동 17년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경력을 밑천으로 소소하게 아이의 성장 과정을 그림과 글로 기록하던 작가는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 아이의 태명이었던 ‘뿌리’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가족 이야기를 SNS와 네이버 도전만화에 올리기 시작한다. 독자들로부터 조금씩 공감을 얻던 차에 웹툰 플랫폼 ‘만화경’의 제안을 받아 『뿌리네 이야기 시즌1』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연재했고, 해당 웹툰을 책으로 새롭게 엮어내었다. 웹툰, 출판만화, 동화 형식 등 그때그때의 상황과 내용에 맞춰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화법으로 표현해낸 것이 『뿌리네 이야기』의 특징인데, 이는 오랫동안 함께 성장해 온 만화라는 매체에 대한 깊은 추억과 애정이 담긴 작가의 열정뿐 아니라 ‘덕력’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집 밖이 무서운 지박령 아빠와 매일매일이 무한도전인 덤벙이 엄마, 귀엽고 엉뚱한 뿌리의 모험 같은 일상 - 육아에 대한 내용을 기본으로 가족 간의 사랑과 성장을 다루고 있지만 중간중간 판타지, 액션, 개그 등 여러 장르의 요소를 두루두루 적절하게 잘 조합하여 버무린 작가의 센스가 묘미. 여기에 풍부한 표정 연기와 탁월한 그림 솜씨가 묻어나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힘을 더한다. 일상생활에서 끄집어낸 소소하지만 엉뚱한 에피소드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다가도, 육아로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은 같은 처지의 부모들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일련의 과정들과 아이를 통해 잊고 있던 나를 발견하는 순간에는 내가, 우리가, 세상의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뿌리네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며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라는 막연한 의문을 품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