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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리뷰] 장씨세가 호위무사 -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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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소설 리뷰] 장씨세가 호위무사 - 조형근 [3.0] 무림에서 잊혀진 고수. 의와 협을 위해 스스로를 불태우며 음지에서 조용히 사라져간 그들의 수장은 업을 이겨내지 못한채 시들어져 가고 있었다. 스치듯 작은 인연으로 닿은 그에게 장씨세가는 조금씩 집이 되어간다. 네이버시리즈   # 전개 및 특이점. 전형적인 고전 무협소설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설로 읽다보면 옛 맛이 느껴진다. 드래곤볼급의 끝 없는 파워 인플레는 보이지 않지만 주인공의 원래 힘이 극한에 도달했었기에, 그 경지를 찾아가며 일을 정리해가는 이야기이다. 호위무사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많은 걸 알게 해주는 제목이며, 실제 내용도 클리쉐를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다행인건 무분별한 하렘을 구축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주인공의 급격한 무력의 남용을 막는 약간의 족쇄같은 느낌도 준다. 로맨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다보니, 무협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독자들도 꽤 많이 읽었다는 얘기가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공격받던 상계의 세가가, 알고보니라는 이유로 전 무림사의 중심에 서게 되는게 중심 스토리고, 그 배경은 주인공의 마무리짓지 못한 과거와 얽혀 있다. 신선한 소재나 설정으로 끌고 나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꽤 탄탄한 배경설정을 그려놓고 묵묵하게 진행된다. 양을 늘리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많이 보인다.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곁다리 이야기들의 양이 상당하고, 애매하게 이야기가 늘어지는 부분들도 있다. 역대급 무력을 가진 주인공이 몇 번에 걸쳐서 맞고 각성하고 이겨내는 내용이 반복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뒤에 큰판에 비해 소소한 초반의 판에서 주인공이 헤매다보니 압도적인 능력이 보이지 않는 점도 아쉽다. 각성에 가까운 능력의 점진적 봉인 해제(?)나 주변 인물들의 분량에 비해 고르지 못한 능력들도 눈에 밟힌다. 주인공의 설정에 비해 캐릭터가 다소 중구난방하는 것 처럼 보인다. 진중하고 고독한 패자가 끌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