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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벵하민 라바투트.노승역 역.문학동네.2022

[책 리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 벵하민 라바투트.노승역 역.문학동네.2022




책소개
간의 정신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나의 물리 영웅들이 바로 눈앞에서 이야기하는 착각에 빠졌다.
신박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까.” _김상욱(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 슈바르츠실트, 슈뢰딩거, 그로텐디크, 모치즈키 신이치…

오늘의 세계를 규정한 위대한 정신들이 맞닥뜨린
황홀한 깨달음과 지적 파열의 순간을 절묘하게 그려낸 문제작!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칠레의 젊은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의 세번째 작품으로, 2021 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며 전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논픽션소설nonfiction-novel이다. 논픽션소설이란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처럼 객관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장치로써 도입하는 작품을 가리킨다. 책에 실린 다섯 개의 글은 개별적이면서도 나선처럼 이어지며 하나의 산문적 명상으로 완성되어가는데, 그 안에 담긴 프리츠 하버,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슈바르츠실트, 그로텐디크 같은 과학 세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온 화학자, 물리학자와 수학자 들의 정신적 경험과 들끓는 지적 욕망, 치열한 이론 논쟁은 강렬하기 그지없다.

또한 이 책은 흔히 떠올리게 되는 현대 과학의 엄청난 진보와 그것이 몰고 올 파국을 경고하는 일반적인 과학 논픽션과도 다르고,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는 전기적 소설과도 완전히 다르다. 그보다는 깜짝 놀랄 만큼 독창적인 서사 구조와 지적인 견고함이 문장 사이사이에서 유려하게 어우러지며 인간의 정신이 가닿는 끝에서 경험하는 현저한 깨달음의 순간(에피파니)과 신경 쇠약을 숨막히도록 아름답게 그려낸 독보적인 작품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서구의 작가와 문학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가 이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작품의 맨 마지막에 실린 「감사의 글」에 이르러서조차 전율할 수밖에 없다.

-책 소개: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9905231)


실존했던 사실에 대해 작가의 상상을 끼얹어 만든
몽환적인 느낌의 논 픽션 소설.

다소 낯선 이름들인 프리츠 하버,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슈바르츠실트, 그로텐디크 같은 과학 세계에 화학자, 물리학자와 수학자들의
역사적인 몇 가지 사실을 바탕에 깔아둔 소설이다.
그리고 그 몇가지 사실위에 작가의 상상으로
그들의 고민과 욕망, 그리고 논쟁들을 쌓아올려 쓴 책이다.

얼핏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처럼 볼 수 있지만
그 위대한 인물들에 끼얹은 픽션은 그들의 내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위대한 성취를 이룬 학자들의 결과물은 남아있으니까.
그 위대한 성취를 "어떻게?"라는 부분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접근하며 풀어내는 이야기가 묘한 매력이다.
인물과, 이론,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은 치밀한 자료 조사를 하고
그리고 그 조각들로 인물을 재구성한듯 보인다.

학자들의 삶을 다루되 그들이 발표한,
혹은 주장한 과학, 수학이론들을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이론서가 아닐 뿐더러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데,
그가 남긴 업적을 기준으로 보는것은 맞는 길은 아니기 때문이다.


허구의 경계에서 출발한 논픽션의 글이
철학과 문학의 선을 넘어서기 시작할때 느끼는 모호함은 낯설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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