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글쓰기의 상식에 헤딩하기 - 유귀훈.블루페가수스.2020.

 [책 리뷰] 글쓰기의 상식에 헤딩하기 - 유귀훈.블루페가수스.2020.


『글쓰기의 상식에 헤딩하기』는 갈 길 몰라 글쓰기가 버겁고 힘겨운 이들을 구제하는 책이다. 자신의 책을 펴내고자 할 때뿐 아니라 자기소개서나 서평, 리포트나 논문, 보고서 등을 쓸 때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보고서의 늪에 빠져버린 직장인들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잘 요약해 놓았다. 글 잘 쓰라고 그러는 거라지만 오히려 글쓰기를 가로막는 잘못된 상식들을 낱낱이 밝혀내고 과연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 글쓰기의 개념과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본다.


-책 소개: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140983)





[목차정리]

- 쓰기의 다른방법.

- 징검다리 메모론.

- 그 징검다리를 연결하여 다리를 만든다.

- 메모와 메모사이에 나의 흔적을 섞는다.

- 개떡같이 모아서 찰떡같이 붙인다.


생각해보면 매우 현실적인

글 쓰기에 관한 시각을 제시하는 책.


여태 읽었던 다양한 쓰기에 관한 책들이

주제, 맥락을 잡고 쓰는 훌륭하게 잘 쓰는 방법이라면,

이 책은 많은 책들이 쓰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생각해보면 비슷한 글들을 여럿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건,

다른 무언가가 더 있을거란 막연한 두려움이지 않았을까.


기사, 소설, 경영, 경제서 등

책의 모든 내용이 저자의 머리속에만 캐낸

이론과 문장으로 쓰여진 책은 없다.

만약 있다면 그건 존재하는 그 무언가의 변주다.

극단적으로 오크, 엘프들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조차

현실에 대한 클리쉐이고 변형이다.




이 책은 그런 포인트를 짚어준다.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하여 메모를 하던,

혹은 어떤 분야에 대해 메모를 하던,

그런 쌓인 메모들이 책의 기초공사가 된다는 것이다.


튼튼하고 오래가는 옛 건축물일지라도

그 토대는 결국 모래와 물, 철이다.

생각보다 흔한.


그 흔한 무언가들이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건은

약간의 재능이 더해질지언정

기본적인 토대는 결국 수 많은 메모들이고

그 메모들을 조립하는 것이다.


그 메모들이 주제에 맞춰 정렬되고 조립되면

그것이 기록이고 그 기록은 완성된 글이라고

저자는 여러 말을 인용하여 주장하고 있다.

막연하게 멀리 있어보이는 "쓴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내려주며, 또 욕심을 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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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발췌.


9~10p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 메모와 기록이 다르다는 것만 설명했다. ‘메모하고 기록하기’를 연결하여 설명할 생각을 못했다. 사실 인공의 모든 일이 메모하고 기록하는 일이다. 내 직업인 책 쓰기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건축, 과학 등 다른 부문의 전문가들도 암묵적으로 사용하는 공식이다. 너무 광범위해서 엄두가 안 났고,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글쓰기의 상식’에 헤딩하기도 겁났다.


21p
에디슨이 털어놓은 “먼저 남들에게서 훔치고, 그것으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낸다” 와 거의 같은 말이다. 하긴 잡스도 “창의성은 단지 무언가를 연결하는 것이다 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라고 말한 적이 있으니까.


39pg
메모 : 다른 사람에게 전하거나 기억을 돕기 위한 짤막한 글
기록 : 주로 후일에 남길 목적으로 어떤 사실을 적은 글
....
메모와 기록은 짧고 긴 차이가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메모는 쉼표, 쉼표, 쉼표이다. 쉼표를 연결하여 마침표를 찍는 게 기록이다. 가령 사진도 한 컷, 한 컷은 메모와 같다. 기록사진은 여러 장의 사진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44~ 45p
거의 모든 글쓰기 책이 ‘글쓰기는 어렵다’는 데서 출발한다. ‘어렵다, 어렵다’를 강조하고 시작한다. 수영을 배우러 온 사람에게 ‘물은 무섭다, 위험하다’는 인식부터 심어주는 셈이다. 그런 인식을 갖고, 두려워하며 깊은 물속에 들어가는 사람은 평생 물을 무서워하게 된다.


78pg
단순한 것이 늘 최상은 아니지만, 최상은 예외 없이 단순하다. 나도 언제나 단순하고 솔직한 설명이나 표현에 끌린다. 순전히 개인적 판단 혹은 취향이다. 내가 글쓰기의 모범으로 기억하는 이야기도 모두 'KISS' keep it short simple 버전이다.


88pg
미래학도 결국 메모하고 메모하고 연결하는 일이다. 현재는 과거를 메모하고 메모하고 연결한 것이고, 미래는 현재를 메모하고 메모하고 연결하는 것이다. 과거와 전혀 상관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고, 현재와 전혀 상관없는 건 미래가 아니다. 그건 공상이나 허상일 뿐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신문, 논문, 통계자료, 각 부문의 보고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에서 수집한 메모를 연결하여 미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101pg
수필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수상록》의 첫 버전은 1580년에 나왔다. 저자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는 자신은 글을 정말 못쓰고, 문법도 모르고, 기억력도 나쁘고,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그런 약점 때문에 자신은 학자처럼 정확하거나, 작가처럼 독창적이거나, 시인처럼 언어가 뛰어날 수 없으며, 그럴 의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다양한 내용을 읽는 것이 생각하는 능력을 자극해주고, 기억을 동원하여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121pg
심리학에서 말하는 부주의 맹시.nattentionalblindness 현상'이다. 캐빈 애슈턴이 《창조의 탄생》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없거나, 보지 않거나 혹은 우리가 보도록 뇌가 허용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 우리 뇌가 그 대상을 그냥 삭제해 버린다. 이는 마치 사각지대와 같다. 그 대상을 똑바로 보고 있어도 그 대상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때까지 그것을 보려 하지 않는다. 이 현상은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대상, 보기를 기대하고 있지 않은 대상, 혹은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인간의 타고난 성향이다.”
간단하게 말해, 관심이 없어서 그런다.


177pg
수십 권, 수백 권의 책, 즉 거인들의 어깨를 딛고 올라선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만의 '결정적 순간'을 기대한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 순간' 이란 찰나의 시간적 순간'이 아닌, 어떤 사물의 의미와 작가의 내면이 만나는 '심리적 순간'을 말한다.


181pg
다시 말해 1퍼센트의 영감으로 99퍼센트의 메모를 연결하는데, 메모할 재료는 사방에 널려 있다. 흔히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현상을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라고 한다. 오래 붙들고 있다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너무 오래 생각하거나 선택할 게 너무 많으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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