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오직 한 길, 삶의 맛을 빚다 - 김홍수.성안당.2026
[책 리뷰] 오직 한 길, 삶의 맛을 빚다 - 김홍수.성안당.2026
책소개
“어려운 시대일수록 단단한 기술과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막걸리 연구실 평사원에서 울산탁주 태화루의 회장까지
반세기 넘게 한 길을 걸어온 김홍수 회장의 인생과 경영 이야기
한 지역의 술이 반세기 넘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 치열해지는 주류 시장, 지역 산업의 변화 속에서 한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과 신뢰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그 술을
빚어 온 사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울산탁주 태화루 김홍수 회장이
막걸리와 함께 걸어온 삶을 담은 자서전이다. 막걸리 연구실의 평범한 사원으로
시작해 공장장, 사장을 거쳐 회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삶은 언제나 막걸리와
함께했다. 즉 이 책은 울산탁주 태화루를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 키워 낸 한
사람의 기록이자, 울산탁주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해 왔는지를
기록한 현장의 증언이다.
회사를 운영하며 지켜 온 원칙은 분명했다. 좋은 술은 좋은 원료와 정직한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태화루는 생산 시스템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일찍부터 추진했고,
HACCP 인증과 술 품질인증을 통해 위생과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추었다. 도정,
고두밥, 입국, 주모와 발효 과정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막걸리 한 병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선택과 노력이 쌓인 것이다.
태화루의 역사는 울산 지역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김홍수 회장은 울산 농민들을
위해 지역 쌀을 선택했고, 울산 전통주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품질을 높였다. 인증농식품 명품대회 수상, 두 대통령의 공식 건배주 선정, 울산
모범장수기업 인증 등은 지역 술도 전국적인 명품 농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 준 성과였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막걸리 회사의 성공만이 아니다.
술은 혼자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업은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오래 나누며 성장하는 것임을 김홍수 회장은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왔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96126030>
[목차 정리]
- 1장 리더십과 책임감, 예절을 배운 성장기
- 2장 내가 맡은 자리의 주인은 바로 나
- 3장 실패도 했지만, 더 많이 성공했기에
- 4장 우리나라 최고 막걸리 태화루
- 5장 울산탁주 태화루의 빛나는 순간들
- 6장 삶을 빚는 시간, 생활 속의 막걸리
- 7장 막걸리 회사 대표가 말하는 막걸리
- 8장 지나온 시간의 선물, 앞으로 나아갈 길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한 회사의 회장까지 올라간 사람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이직이나 새로운 사업,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저자는 처음부터 양조 전문가도 아니었다.
책 속 내용을 보면 막걸리 연구실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미생물이나 효모에 대한 지식도 없이 발효 온도와 원료 비율을 하나하나 몸으로
부딪치며 익혔다고 한다.
결국 처음부터 잘해서 오래한 게 아니라,
오래하면서 잘하게 된 사람에 가깝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들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자꾸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판매처, 새로운 마케팅 방법.
물론 변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깊게 파고들고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2장부터 5장까지다.
판매 후 수금 문제, 직영 판매 체계, 세무와 수불 관리, 막걸리 병, 생산설비 투자,
HACCP 인증, 지역 쌀 사용 등 기업을 실제로 운영하면 맞닥뜨리는 문제들이 꽤
구체적으로 나온다.
제품만 잘 만든다고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판매해야 하고, 돈도 받아야 하고, 생산도 안정적이어야 하고,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사업을 해보면 이 당연한 것들이 제일 어렵다.
특히 식품처럼 품질과 위생이 중요한 제품은
한 번 잘 만드는 것보다 계속 같은 품질로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다.
막걸리의 역사와 문화, 생활 속 막걸리 이야기, 저자의 가족과 인간관계,
봉사활동과 삶에 대한 생각들이 함께 나온다.
그래서 앞부분이 기업과 경영에 관한 이야기라면
뒤로 갈수록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의 색깔이 강해진다.
반대로 전문 경영서로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설비 투자 전후의 생산성이나, 매출 변화, 유통구조 개선 효과,
원가 변화 같은 수치들이 조금 더 들어 있었다면
기업 사례 연구로서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애초에 이 책은 경영 분석서가 아니라 자서전이다.
그래서 숫자나 전략보다 저자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는지가 중심이다.
새로운 사업 기회와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는 요즘은
조금만 일이 안 풀려도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런 시대에 반세기 넘게 한 업종을 걸어온 사람의 이야기는 묘하게 반대편의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걷고 있는 길을 얼마나 깊게 걸어가고
있는가.
막걸리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술이 아니다.
재료를 준비하고, 발효시키고, 기다려야 비로소 맛이 만들어진다.
사업도 사람도 어쩌면 비슷한 것 같다.
빨리 성공하는 비법보다는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을 해온 사람의 경험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막걸리처럼 천천히 읽다 보면
생각보다 진한 맛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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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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