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 백덕수 [3.0]
4년차 공시생.
어느날 문득 눈을 뜨고 보니
낯선 몸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메시지.
1년 내에 데뷔를 못하면 사망합니다.
일단 살기위해 몸부림 쳐보자.
그러다보면 이게 무슨일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 전개 및 특이점.
자칭 평범한 4년차의 공시생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타인의 몸에 빙의 되었고, 실패의 조건이 죽음이라는 미션을
눈 앞에서 확인 하게 된다.
결국 살기위해 미션을 클리어하며 삶의 연장을 꾀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아이돌의 삶을 살게 된다는게 소설의 주 내용.
아이돌 가수 소재로 한 소설 중 이정도로
철저히 캐릭터를 갈고 닦는 소설은 처음 보는 듯 하다.
뭘 좋아할지 모르겠으니 일단 찍어먹어봐라는 듯한
장점만을 때려넣은 이상형의 유니콘들이 모인 캐릭터물처럼 읽힌다.
특히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집요한 아이돌 팬덤의
더러운면들을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이야기 전반에 펼쳐놓는데
이런 미친인간들이 정말로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다.
더불어 아이돌 업계의 비즈니스적 시각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다보니
어지간하면 다수의 입맛을 맞추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다만 주인공이 빙의를 하는 시스템요소에 대한 스토리가 풀어질때
그 너절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설정은 전혀 공감하기 힘들었다.
밑도 끝도없이 갑자기 김전일, 코난 놀이 하는 것처럼
주인공 혼자만의 세계에서 추리극이 진행되는데 뭔 말 하나 싶었다.
최소한 이야기 상에서 진행되는 내용만으로 놓고 봤을때
주인공이 내리는 결론들은 근거없고 뜬금없는 생뚱맞은 소리다.
근데 그게 이야기 상으로 맞는 말이라고 하니 결국 작가 마음이란 얘기 아닐까.
연예계 소재, 특히 아이돌을 다루는 소설이다보니 캐릭터에 많은 신경을 쓴걸로 보인다.
그게 모두에게 매력있게 다가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의 판매량을 보니 취향에 맞는 이들에겐 입맛에 맞은걸로 보인다.
연재가 오래된 소설의 길이만큼 아이돌멤버들을 하나하나 다루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데 이게 보편적으로 매력이 느껴지는 지는 모르겠다.
매우 주관적으로 봐서는 그냥 특기 하나씩 부여한것 같은데
역시나 소설 판매량을 생각해보면 내 취향만 아닌게 아닐까 싶다.
아이돌을 쫒아다니는 팬들의 입장에서 오로지 일 (음반 발표, 콘서트 등)만 하는
상상속의 이상향을 그린 느낌인데 역시나 크게 공감가진 않는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타인의 몸에 빙의된 공시생.
- 4년차 공시생인데 하는 멘사급 두뇌를 지님.
- 시스템으로 인한 기능업그레이드.
- 살기위해 시스템을 죽여야 하는 갑작스런 뚜렷한 목표설정.
- 오로지 아이돌 생활을 영위하기위한 삶.
- 모든게 해결된 후에도 아이돌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음.
- 모호한 성 정체성.
- BL은 아니지만 주인공이 이성애자라는 확신도 안듬.
- 인터넷 협잡질의 대가.
- 자기 그룹에 대한 편집증적인 집착. (살기 위해서?)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목적이 애매한 설정의 시스템.
▷ 정리
압도적인 카카오페이지 판매부수가 말해주는 것처럼 매우 인기가 많았던 소설로,
작중 주인공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옥외광고도 실린적이 있는 소설이다.
공식 굿즈 펀딩 프로젝트에는 목표금액의 4693%를 달성하여 약 4억을 모으기도 했단다.
그 정도의 소설인가라고 생각하면 쉬이 공감가진 않는다.
다만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알 듯 하다.
1~2부까지 644회의 연재횟수동안 주인공을 포함한
아이돌 멤버들의 캐릭터를 꾸준히 빚고 또 빚어내기 때문이다.
어처구니없는 소설의 전개와는 별도로 오로지 캐릭터만 갈고 닦는다.
아이돌 팬들을 위한 이상향의 캐릭터들을 모아놓은데다가
압도적으로 출중한 능력과 선비급 인성 그리고 연애 관심없는것 까지.
아이돌을 좋아하면 상상할 수 있는 모든것을 가진 캐릭터들을 모아놓다보니
대리만족하기 쉬운 웹 소설 장르에서 충분히 인기를 끌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7~80회가 넘어가면 시작되는 설정놀음이 끝나지 않는 반복은
그나마 있는 매력도 떨어지게 느껴져서 전체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캐릭터들의 매력은 다차원적으로 그렸을지 모르겠으나
인격과 성격, 행동을 포함한 인물은 이상향의 아이돌 그 이상도 이하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이런 아이돌이 있었으면 하는 팬의 입장에서 바라는 이해하기 힘든 뚜렷한 목적의식이
글 읽는 내내 느껴지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다.
새로운 에피소드 없이 우려먹으며 늘어난 분량이
이 소설에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으로 읽혔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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