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다시 태어난 베토벤 - 우진 [3.5]
1827년 오스트리아 빈.
고전시대를 집대성하여 마무리지은 베토벤이 사망했다.
그리고 고전시대를 이은 낭만시대가 열렸고
다양한 음악의 르네상스가 펼쳐졌다.
그리고 지금의 서울.
불멸의 천재인 베토벤이 모든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태어났다.
다시 태어난 베토벤, 아니 배도빈의
새로 시작하는 이야기.
외전 1: 다시 태어난 베토벤: 앙코르
외전 2: 다시 태어난 베토벤: 다 카포
▷ 전개 및 특이점.
베토벤에 관한 기록을 바탕에 두고,
베토벤이라는 인물이 기억을 가진 채 현대에 환생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를 그린 소설.
불세출의 완성된 천재였던 베토벤을 성장형으로 바꾸다보니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물이 전 세계를 점령한다.
3살때 부터.
작가의 전공과 관련 있어 보이는 만큼
클래식 음악과 고전, 낭만시대의 음악가들의
역사나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주인공의 대사에 적절이 녹였다.
주인공 성장의 기준이 만족하지 못한 전생의 한계였다면,
베토벤이 오롯이 본인의 성장과 깨달음으로
베토벤의 천재성을 이어간다는게 이야기의 큰 줄기이다.
환생요소를 빼면 의외로 크게 판타지 요소는 없다.
게임 시스템창이 초반에 나와서 영향을 끼치는가 싶더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한후 이후부터 나오지 않는다.
물론 결말과 연결된 복선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입장에서야 성장이지만 업계에서의 시선은 말도 안되는 천재 아이의 탄생인 셈이다.
등장 이후부터 전 세계의 클래식 음악의 영향력을 끼치며 판도를 갈아엎다보니
이야기가 끝나갈때까지도 채 20살 언저리에 있다.
여기서의 장점이 소설의 중점이 주인공의 성장에 있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능력에 따른 결과물의 표현에 있다보니 딱히 시간이 느리게 흘러도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애초에 베토벤의 환생인데.
클래식 음악 소설이다보니 일반적으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감상과 표현이 다채롭게 표현된다.
비평가처럼 전문가의 칼같은 감상이 아니라 은유적이지만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음악을 표현하다보니 전혀 거슬리지 않고 술술 읽히게 된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며,
그 캐릭터들의 개성과 적절한 활용이 글이 짜임새를 높여준다.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보니 에피소드 내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전개와 닿아있는 말과 행동들이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다.
소꿉친구가 천재라는게 거슬린다 치더라도 애초에 무대자체가
전세계 클래식 연주, 음악가들중 천재들만 모여있는 곳인데 어련할까 싶어서 찝찝하지도 않다.
오히려 가장 완성형인 주인공이 조금 밋밋하다랄까.
능력과 외모, 재능, 운, 모든게 갖추어져 출발했고,
환생시에 말이 나올수 있는 국가 및 나이의 적응문제는
아이부터 성장했기 때문에 습득했다라고 넘어가니 적응력마저 빠르게 된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전생이 베토벤.
- 재능, 외모, 인격은 우수함.
- 자존감과 자존심의 완벽한 콜라보.
- 하지만 내 사람에겐 따뜻한 츤데레.
- 뻔뻔하지만 밉지않은 실격과 태도.
- 꾸준히 자기 안의 음악을 발견해내는 재능.
- 내가 곧 클래식이다.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만족할 수 없는 결과물에 대한 집념.
- 모든 경쟁이 주인공 스스로의 목적.
- 쉬고 싶은 절대자의 유희.
▷ 정리
의외의 결말이라 느낄 수 있을지언정,
어쨌든 작가의 의도되로 마무리 된걸로 보이는 소설.
솔직히 반전쪽은 좀 쌩뚱맞긴 했지만,
억지다라고 우기기엔 조금씩 떡밥들이 보여서 수긍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클래식을 찾아 듣게 될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소설적 표현으로 풀어내는데 매력이 있다.
물론 몇 곡 듣고 소설과는 느낌이 다른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쨌든 클래식 음악이 다시 흥행한다면,
이런 루트로 범세계적 이벤트가 이어질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고로. 불가능한 판타지.
주인공의 이름이 결국 베토벤에서 이름만 살짝 바꾼거라
계속 주인공이 베토벤이라고 인식하고 읽게 된다.
작가의 베토벤에 관한 뒷 얘기들에 대한 조사들이 적절하게 녹여내다보니
소설이 끝나면 오히려 주인공보다 베토벤에 대한 애착도 생기게 된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매력있는 캐릭터들을 기본 바탕으로 생명을 불어놓고,
흔하지만 몰입감 있는 경쟁 에피소드로 소설을 끌고 나간다.
외전까지 합치면 꽤나 긴 분량이지만, 결국 소재의 한계때문에 천재의 등장과 발표,
그리고 반복되는 진행은 매우 아쉽다.
소설의 아쉬운점이 개인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편이라 별점이 좀 작지만,
어지간한 음악소설들 보다는 훨씬 괜찮은 소설이다.
(애초에 이 소설을 두 번째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땐 4점을 줬었다.)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추천.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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