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 A사과 [2.0]
이계의 게이트가 열렸고, 수십년을 구르며 버텼다.
소수 정예로 최후의 던전을 깨기 위해 돌입했고,
결국 목적을 달성했다.
던전을 클리어하고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모든것이 등장하기 전인 고등학교 시절의 과거로 되돌아갔다.
미래의 영웅들에게 모든걸을 맡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어느날 가족이 몰살당하며 지금의 삶을 포기하게 되었다.
결국 이 모든것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
▷ 전개 및 특이점.
전생에서도 영웅대접을 제대로 받지못한 무기에 가까운 주인공이
회귀한 삶에서는 아예 뒷 배경에서 안티히어로 역할을 한다.
마인드는 달라진게 없지만, 세상을 구하기 위한 최선이라 판단한 주인공이
적당한선에서 세상을 흑화시키며 구하는 내용.
일반적인 웹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궤도의 진행을 가지만
새로운게 늘 좋은건 아니다라는걸 보여준 작품.
클리쉐를 비틀려다 어디까지 비틀어진지 가늠이 안된다.
이 전부의 내용을 처음부터 생각했을거 같지는 않다.
그랬으면 좀 많이 뜯어고쳤을 테니.
누군가의 머리속에 단편적인 미래상을 보여주며
마치 게임시스템처럼 육성하여 심적노예를 키우며 지구를 먹는다라는
기본적인 안티고니스트의 설정은 초반만 지나면 딱히 중요하지 않게 된다.
깊이 있게 다루기 보다는 그런 노예들이 각 나라의 중추에서 활약하며,
결국 미지의 적대자의 수족이 된다는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악의 무리라기 보다는 뾰루지 같은 취급하는게 당황스럽다.
초반만 넘어가면 딱히 제목과는 관계 없는 얘기로 달려가지만
워낙 설정들을 난잡하고 복잡하게 던져놨는데,
그 설정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다보니 조잡해보인다.
몇 가지 대원칙을 유지하려하니 그 외의 설정과 전개가
서서히 꼬여가는게 읽으면서 느껴진다.
특히 주인공의 행동과 선택에 공감하기 힘들어지면서 부터
이야기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의 목적과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야기가 이따위로 진행하는건 이해하지 못하겠다랄까.
멀쩡한 인간들 다 죽이고, 목적있는 영웅들 다 살해당하고,
반 쯤 미친 주인공과 사이코패스 인간들만 남은 캐릭터설정.
특히 한가지 움직임만 가능한 고장난 인형같은 주인공의 설정은
장황한 이야기 전개와 복잡한 설정놀음과 섞여 보이지 않는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온 몸이 개조된 지원영웅.
- 장비빨이 최고다.
- 낮은 자존감과 편협한 사고방식.
- 모든 인물이 필요의 구분에 따른 이용 대상.
- 인간 공장.
- 삶의 목적이 불분명함.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조건을 달성하면 선택적 시간 회귀가 가능.
- 세뇌에 특화된 능력.
- 사용 가능한 능력에 비해 하찮은 결과물.
▷ 정리
확실히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스타일의 소설이고,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읽은 편은 아니다.
특히 이야기의 내용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분량은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지루하게 읽혀지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난폭한 전개와 버려지는 인물들이
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쓰고 있는건지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주든다.
결말까지 가면 그 허탈함이 더 커진다.
신선한 소설의 초반을 지나서 회귀 이후부터 시작되는
막장으로 진행되는 전개위의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행보는 암담하다.
정상적인 인물들은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소재일뿐
미련없이 죽여버리고 또 죽인다.
그런 캐릭터를 포기하고 얻은건 산만한 이야기의 전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조차 재미가 없다는게 가장 아쉽다.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평가도 높은 소설이다.
이럴때 상반되게 느껴지는 감상이 들면 내가 잘못읽었나 하는 생각도 한다.
물론 깊게 고민을 하지는 않는다.
같은 라면도 평이 수만가지 일텐데하며 말이다.
처음의 소설이 보여줬던 주제와는 상관없이
이야기가 폭주하다보니 종착지가 어딘지 모르겠다.
대가없는 게임시스템은 존재한다면 이라는 질문은
최근 웹소설의 트렌드에서 빠지는 설정은 아니니 말이다.
그런 좋은 질문이 왜 이렇게 흘러가야 하는지는 작가만 알고 있을듯 하다.
여튼 개인적으로는 추천하는 소설은 아니지만
높은 평점과 평을 받고 있는 소설인건 인정하다.
다만 취향과 설정과 전개와 이야기와 캐릭터가 나랑 안맞을 뿐이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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