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KFC 변경 군단의 기사 - 호질 [3.0]
사기에 휘말려 몰락한 귀족.
마지막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제국의 기사에서
변경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변경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 전개 및 특이점.
사기당한 아버지 덕분에 가문이 폭삭 망한 후
변경에서 돈을 벌어 가족을 후원하다가
여자 제대로 만나서 운 트인 천재(?) 기사의 소설.
작가의 후기에서 밝혔듯 소설의 아이디어가
로봇과 대괴수의 싸움이다보니 일반적인 판타지를
이야기에 맞게 적당히 가공한 배경이다.
배경은 산업혁명 이후 근대시대 정도로 생각혐 이해하기 쉽다.
주인공의 국가는 제국이라 불리는 전제군주체제 이지만
등장하는 모든 국가들이 따지고보면 똑같다.
힘이 있고 없고의 차이뿐.
공룡을 모티브로 딴 괴수들이다보니 묘사를 보다보면 적당히 생각나는 공룡들이 있다.
사람이 타서 조종하는 맥 나이트류의 로봇들도,
그냥 로봇하면 생각나는 머리속의 그림에서 딱히 벗어나지 않는다.
변경이라는 제국의 국경 밖에 괴수들이 즐비하며,
이 괴수들의 부산물이 맥 나이트 로봇들의 핵심 재료가 된다.
더불어 부산물을 가공해서 현대의 전기처럼 활용한다.
이런 배경위에 설계당해서 망한 주인공이 복수하며 가문을 일으키는게 주목적인 소설이다.
우연하게 만난 천재 변호사 히로인이 사업부분을 맡아서 쩐주가 되고,
복수하기 위한 자료 수집 및 추리는 전직 경찰이,
변경의 운영은 전문가등이 주인공의 수족이 되어 알아서 일을 한다.
생각해보면 딱히 주인공이 모든 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천재 주인공의 원맨쇼인 소설은 그 나름대로 짜증나지만,
어정쩡한 주인공의 희미한 존재감도 충분히 불쾌하다.
주인공의 활약은 성과에 비해 크게 조명되지 않아서 시원하지 않고,
처음 등장부터 거의 완성된 상태였기에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딱히 성장하지도 않는다.
모든면에서 전면에 나서서 이끄는 대표자라기 보다는
얼굴마담 내세우고 뒤에서 움직이는 흑막의 인물처럼 보인다.
거기다 딱히 주인공이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남들보다 반 발 정도 먼저 나갈뿐,
주변인물들이 천재들이고 주인공에 종속되어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삼국지의 유비같은 인물이랄까.
가장 먼치킨인 히로인은 인물중에 가장 인상깊다.
소설 속에서 약자인 여성이 현대의 아이디어들을 중세로 근대로 가져다 쓰는 느낌이라
사업적으로 한계없이 무한대로 성장한다.
그 와중에 정도를 넘지 않고 같이 잘먹고 잘 살자를 외치며
실패없이 성공하며 소설속의 각종 다양한 산업을 지배한다.
물론 그 과정의 디테일은 딱히 보여주지는 않고 말이다.
그냥 시작하면 성공하고 돈 벌면 투자하고, 뿌리고의 반복이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족보있는 귀족집 자제분.
- 초반엔 매우 짠돌이.
-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상황판단력.
- 남들보다 느린 추진력.
- 뚜렷한 인간관계.
- 애매한 목적의식.
- 극단적으로 균형을 추구함.
- 굵고 길게 사는 삶을 추구.
- 용 대가리는 부담스러움.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명확하게 적대자라고 말할 인물은 없음.
- 시대적 상황으로 인한 불똥이 주인공이 움직이는 동기가 되었을 뿐.
▷ 정리
충분히 매력있게 다룰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적절히 익숙한 배경을 뒤틀어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을 만들었는데
주인공을 어정쩡하게 빚어내면서 준비된 장점을 포기했다.
매우 뛰어난 천재 히로인이 프리롤로 움직이며 사업을 확장하며 큰 돈을 벌어다주고,
주인공은 거기서 이익을 얻고 여기저기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
사업에 대해 주인공의 기여분은 초기의 투자금 외에는 딱히 없다.
복수를 위한 자료 수집과 상황 분석등은 전직 경찰의 독자적인 판단과 행동으로
대상을 좁혀나가며, 히로인과 연계하여 모든 준비를 마친다.
복수에 대한 주인공은 행동에 돈지랄 외에는 딱히 없다.
변경의 주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변경 성장의 원인은 주인공일지언정,
모든 선택과 실행, 관리, 유지 또한 다른 사람이 한다.
맥 나이트 조종은 남들보다 약간 뛰어나지만 설정 상 혼자 전장을 휩쓸지는 못한다.
남들보다 좀 뛰어나다보니 해봐야 1.2~5배 정도?
가장 중요한점은 주인공의 삶의 목적이 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차피 남이 다 해주는거 포장하면 리더쉽 이라 치자.
날 버린 제국에 다른 황제 세울려고 쎄 빠지게 뛴것도 나라에 충성한다고 치고나면,
뭐하러 돈 벌고 뭐하러 뛰어다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말이 균형감각이지 전체적으로 선택에 대한 태도는
극단적으로 우유부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본편의 어이없는 엔딩에 이은 외전까지의 어이없는 마무리는
읽는 이에 대한 고려가 아예 없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를 매듭을 짓는게 아니라 감당안되니 옆으로 던진 느낌이다.
옷에 불똥 튀었을때 앗 뜨거 하며 옷 터는 것 처럼 말이다.
진행되었으나 마무리 되지 않는 이야기들은
독자의 머리속에서 알아서 마무리지으라는 무성의함이 매우 아쉽다.
벌려놓은 이야기들을 상상속에서 수습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만족스러운 초반에 비해 갈수록 망가지다가 끝에 이르러선
작가가 발로 찬듯한 느낌이라 추천하기가 쉽지는 않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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