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1부 무위투쟁록 - 가우리 [3.0]
전쟁의 수 많은 병졸 중 하나였을 뿐이었고,
그저 살고 싶을 뿐이었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에
전장에서 20년간 살아남았다.
우연히 천고의 기연을 얻게 되는 순간,
안배에 의해 발동한 진법에 갇혔다.
그리고 흐른 시간 400년.
평범하게 살고 싶은
400년 삭힌 인간의 강호 출정기.
# 전개 및 특이점.
1부 무위투쟁록, 2부 무위전쟁록으로 나뉘어진 이야기.
전장에서 20년간 굴러다니며 오로지 살기위해 살아온
전장의 능구렁이가 기연을 얻고 강호로 출도한다는 소설이다.
다만 주인공의 특징은 기연을 얻는데 400년 걸린 점이고,
둘째는 기연이 기연같지 않다는 점이다.
400년이라는 시간을 홀로 진법에 의해 동굴에 갖힌 주인공이 한 일은
거듭된 망상과 망상을 하기 위한 수련이다.
알고 있는 유일한 심법인 저잣거리의 토납법을 400년 동안 수련하며
무한한 시간동안 상상을 통해 수련한 묵은지 같은 인물이 주인공이다.
동굴에서 나온 후 먼치킨이 된 인간의 무림 적응기.
그리고 외로웠던 시간만큼 내 사람을 만들고, 지키기위한 투쟁.
전체적으로 소설은 이런 내용이다.
물론 거기다 환골탈태한 400살 젊은이에 대한 오해,
배분과 관계없는 주인공의 행동,
적과 아군 경계를 뚜렷히 긋는 삶의 태도,
핵심을 명쾌하게 꿰뚫는 혜안(?).
이런 여러 포인트들이 주인공의 매력을 충분히 불러온다.
전쟁이 끝난지 수백년이 지났지만
모든 기억이 전쟁의 삶에 투영된 주인공이기에
현실 무림인의 가치관과 병졸의 주인공의 가치관은 간극이 넓다.
400년이 지난 시점에서 홀로 전쟁을 치루는 듯한
생각과 행동의 주인공의 몸부림은 그 괴리감만큼 안쓰럽다.
전쟁 낭인 혹은 3류 양아치처럼 보이는 주인공의 행동은
400년의 외로움과 고독이 짙게 묻어나온다.
밝아 보이는 성격과 거침없는 행동의 아래에 고민들과
주인공의 행보에 따른 유쾌한 분위기의 진행은 묘하게 어울린다.
다만 전체 이야기가 아닌 1부인 무위투쟁록만 놓고 보면 아쉽다.
현존 최강의 무력을 지닌 주인공에 대한 시련의 폭이 얕기 때문이다.
단지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은 동경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걸 투쟁이라 작가는 칭한듯 싶다.
또한 1부의 전체 이야기에 반해 진행되는 속도가 느리고, 이야기 구조에 크게 변화가 없다.
앞서 얘기한 주인공의 특징덕분에 오해하고 오해받고,
또 오해하면 때려눕히고가 반복되다보니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오랜만에 먹는 초코파이는 맛있을지언정
계속 초코파이만 먹으면 다른게 먹고 싶지 않을까?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가우리작가의 장점 답게
소수 인물들의 캐릭터는 확실하게 구축한다.
다소 극단적으로 특징을 과대 표현하긴 하여 부담스럽긴 하지만
캐릭터들이 변별력이 없어 헷갈리지는 않는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주변인물들이 아들이 되고 딸이 되고 친구가 되지만
결론적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것은 주인공의 무력이기에
이야기 구조가 단순해지는건 아쉬운 부분이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20년의 전쟁터의 삶.
- 400년의 올드보이의 삶.
- 싸구려 토납법도 400년동안 하면 궁극에 다다른다.
- 우정, 결혼, 육아등 보통 사람의 삶을 동경.
- 돈에 대한 확고한 욕심.
- 아는게 없기에 자기몸으로 모든걸 깨우친 노력형 천재.
- 중3, 고3까지 공부하여 대학간 다음 모든걸 놓은 사람 같은 느낌.
- 이론이 필요없는 무공을 창안 가능. 교육은 몸으로.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1부인 무위투쟁록과 2부인 무위전쟁록이 다소 다름.
- 1부까지는 주인공을 무림인이라 바라보는 선입견.
-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은 주인공을 무림인의 잣대로 바라보는 무림인.
- 2부 및 전체적인 내용에서의 적대자는 스케일이 넓어짐.
- 무림을 권력아래 두려는 황권세력.
- 초인에 가까운 무림인을 부리기 위한 꼭두각시 프랜차이즈 지주회사.
- 하지만 사장은 최강의 무력 보유.
- 결국 말 안들으면 모가지 잡고 끌고 갈 수 있는 능력(무력).
- 프랜차이즈 바지점장 세운 후 세무, 회계관리 권한을 뺏음으로
다스리려는 확장전략.
# 정리
1부 무위투쟁록, 2부 무위전쟁록으로 나뉘어진 이야기.
몇 년 전에 무위투쟁록을 읽기 시작했다가 많은 내상을 입었다.
그렇지 않아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싫어하는 편인데
무위투쟁록이 완결인데 얘기가 진행된게 거의 없었다.
400년 묵은 인간이 겨우 사회에 적응한다는게 1부인 무위투쟁록의 내용이다.
그게 12권. 약 300회가 조금 안되는 연재분량동안 그러고 있는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럴꺼면 처음부터 1부라고 써놓던가.
여튼 2부가 완결된지도 꽤 되었고, 다시 1,2부를 몰아서 읽었다.
1,2부를 합쳐놓으면 얼추 3점은 줄거같은데
1부 따로 2부 따로 보면 평가가 박하게 느껴지게 된다.
전체적인 정리를 위해 2부 무위전쟁록 리뷰를 쓰면서
감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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