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남작가의 정령 천재 - 사는게죄 [3.0]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1등을 놓치지 않고
지독하게 노력하고 살았다.
그리고 그 노력의 대가는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아왔다.
어처구니 없는 삶의 끝은 끝이 아니었다.
눈 떠보니 전혀 다른 세상?
# 전개 및 특이점.
판타지 세계에서 눈 뜬 주인공이 가진 유일한 목적은 편히 사는 것.
하지만 조금 특별한 정령과 계약을 맺으면서 알게 된다.
내가 편히 살기위해선 좀 고생해야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결국 조금씩 밝혀지는 진실의 아래에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꿀을 빠는 이야기.
신선한 충격을 주는 캐릭터의 설정과 전개가 새롭다.
선의를 가진 사기꾼들의 세상을 향한 쿵짝맞는 사기꾼 같은 느낌이랄까.
모두에게 인정받는 주인공 무리는
세상을 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대다수는 준비에 비해 월등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세계 멸망계획을 하나하나 분쇄해가는데
그 와중에 의도와는 동떨어진 좋은 결과들이
기분 좋은 착각물로 독자에게 여정을 같이 즐기게 한다.
다만 이런 장점은 초반이 지나면 조금씩 사라진다.
전체적으로 흔한 클리쉐들을 비트는데서 이야기가 출발되다보니
온갖 고정관념을 깔아놓고 그 반전으로 결과를 만드는것이
이 소설이 진행되어가는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후반 쯤에가면 힘이 빠진다.
초중반 내내 짧은 호흡으로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없어진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웹 소설의 클리쉐들을 따다 붙이다보니
주인공의 파워 인플레는 걷잡을 수 가 없다.
이야기 전개에 고민을 크게 안한듯 끝 없는 사이다 진행은
독자에게도 별 생각 없이 읽게 만들며, 질리게 만들게 된다.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가 의외로 첫 번째 나오는 정령이다.
이 소설의 길지 않은 매력포인트를 드러내는 초반 입체적인 설정이 좋다.
흑마법사의 정점을 찍은 인물이 세상을 구하다 실패하고 회귀,
그리고 정령이 되었는데 빛의 정령이다. 웃기지 않은가?
어처구니 없는 캐릭터와의 동행에서 즐겁게 출발하지만
늘어나는 주변 인물과 사건에 얽히는 엑스트라들이 늘어나며
전혀 매력없는 캐릭터들만 난무한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알고보니'를 무한대로 써 먹는 캐릭터.
- 알고 보니 인생 2회차.
- 알고 보니 매우 운이 좋음.
- 알고 보니 성욕이 없음.
- 알고 보니 꿈도 없음.
- 알고 보니 사기꾼.
- 알고 보니 실제로 능력 있음.
- 알고 보니 게으르기 위해 부지런함.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단계별로 등장.
-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애초에 존재 하지 않음.
- 존재했기에 성장했지만 직접적인 관계라고 하긴...
# 정리
융통성없는 피의 정령 성녀.
효율성 따지는 흑마 출신 빛의 정령.
꼬장꼬장한 FM 생활 검성.
일신의 휴식만을 추구하는 주인공.
클리쉐를 비틀은 이야기에 의외의 설정들이
충분히 매력 있는 캐릭터 설정이다.
다만, 작가의 알 수 없는 의도하에 조금씩 개성들이 없어지고,
캐릭터들이 다들 비슷한 늬앙스로 비슷한 얘기만 떠들어댄다.
이야기 전개 또한 어줍짢은 개그로 끌고 가지만 매력이 없다.
판타지의 탈을 쓴 현대물 같은 느낌이고 결론적으로 틀린말도 아니다.
존재하는 상황의 모든 소재가 현대물로 치환되어 써먹는다.
게임, 전쟁, 무력, 토론, 시위, 유통, 지식등 부시맨에게 떨어진 콜라처럼
문화적으로 뒤쳐진 판타지 세계에 이것저것 현대문물로 이슈를 만든다.
다만 서두에 말했던것 처럼 큰 고민없이 툭 툭 던지는 느낌이라 애매하다.
초반의 매력적인 장점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고,
별 차이없는 반복되는 전개, 그리고 애매한 이야기 개연성이
전체적으로 평가가 더 아쉬워 진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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