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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리뷰] 삼국지 유지경성(有志竟成) - 조경래

 [장르소설 리뷰] 삼국지 유지경성(有志竟成) - 조경래 [3.5]



손권의 둘째 아들 손려.

지나가는 선인의 도움으로 짧은 순간에 

현생과 후생의 삶을 겪게 되었다.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일이 구분되었다.

지금 가장 큰 걸림들은 내 나이 9살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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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개 및 특이점.

삼국지를 뜯어먹고 우려먹는 작가의 작품.

이 작품은 삼국지의 역사 중 재미없는 중후반부에서 시작한다.

많이 알고 있는 삼국지의 1세대 영웅들이 하나 둘 사라진 뒤,

주인공을 내세워 영웅물의 무협지로 그려냈다.



그 말은 작가의 전작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라는 말이다.

같은 꿈을 꾸다, 삼국지 마행처우역거, 불꽃처럼까지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본인이 알고 있는 인물들의 배경과 상상한 캐릭터들 사이에

주인공을 밀어넣고 인물들 과의 관계를 바탕에 놓고 철학과 운을 무기삼아

풍운의 시대에서 한 자리 차지 하며 마무리 하는게 내가 읽었던 작가의 작품이었다.


반면 이 소설은 삼국지의 시대를 배경삼고,

무력을 중심으로 그리면서 무협지에 가까운 영웅물로 써냈다.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심심하면 홀로 나가

만인지적을 부르짖는 적들을 썰어대며 무쌍을 찍는다.

작품안에서 인물들의 입을 빌어 영웅과 야만의 시대가 지나가고, 

전략과 전술의 시대라고 배경을 그리고 있다.

그런 시대에 전략무기급의 주인공을 밀어놓고, 공감할만한 명분을 깔아놓으니 

홀로 세상을 구한 영웅의 무협지 같은 느낌이 나게된다.



주인공이 패왕으로 지칭 될만큼 주인공의 무력은 압도적이다.

그리고 압도적인 무력을 위해 성장하는 수련과 깨달음은 설득력 있다.

다만 삼국지라는 배경을 생각했을때 갸우뚱하게 되는 점도 이 부분이다.

과연 삼국지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이 소설을 즐길 수 있을까.


촉의 관우 사망 이후부터 시작되는 얘기인데,

유비, 관우, 장비가 어떤 캐릭터인지, 

공명과 육손, 사마의, 주유가 어떤 인물인지 

왜 위,촉,오가 갈라졌고, 난세라 불리우는지

얕은 정보라도 없다면 이 책은 무슨말인지 알 수 없는 소설이 되어버린다.

(물론 많은 대체 역사소설이 비슷하다.)



삼국지라는 배경 자체가 군웅할거의 시대를 배경으로 역사서를 소설화한 내용이다.

당연하겠지만 쏟아져 나오는 인물들이 헤아리기도 힘들만큼 많다.

그렇기에 인물이 등장할때마다 나오는 인물들의 소개가 작품의 상당량을 차지한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기록된 인물의 역사와 작가가 판단하는 인물의 평가를 나열한다.

그런데 그 인물을 잘 모른다? 그리고 그 배경도 잘 모른다?라면

배경은 대체역사물일지언정 캐릭터가 주력인 소설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맹점이 생긴다.

나 역시 삼국지를 읽어본적은 없기에 디테일을 알지 못한다.

공놀이를 하기 위해 필요한건 몸과 공이다.

최소한의 준비가 몸과 공인데,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놀이가 성립이 안되는 셈이다.

이 소설이 그러하다.

그리고 그 간극만큼 만족도 역시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항우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무력.

 - 일당백, 일기당천을 넘는 만인지적.

 - 애처가. (다만 처가 많을 뿐)

 - 환생에 가까운 호접몽.

 - 영웅급 인물에 대한 집착과 후기 영웅에 대한 수집욕.



# 정리

작품은 한 작품만 놓고 판단하는게 맞는듯 하다.

이 부분이 작가의 전작들을 읽은 사람들을 호불호에 빠지게 만드는 듯 하다.

나 역시 쉽게 읽히는데 기대한 깊이가 아니라 아쉬운 면이 있다.

작가 역시 열혈 소년 만화 느낌으로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지나친 자가복제를 탈피하기 위해 잘못 선택한 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들은 주인공을 총애하고,

후기 영웅들을 컬렉션해서 내 편으로 끌어들이며

군주들을 주인공의 영향으로 개과 천선하여 시대의 영웅이 된다.



작가가 쓴 소설들의 대략적인 내러티브이다.

이 전까지는 정치적인 면으로 성장했다면 이번엔 무력을 쓸 뿐,

다 읽고나면 아쉬움이 커지는 비슷비슷한 얘기로 보인다.


처음 데뷔작이었던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의 만족감은

작가 본인이 준비했던 많은 것을 쏟아 부은 작품임이 틀림없다.

적어도 삼국지를 활용한 이후의 소설들은

거기서 한 발 이상 나가지 못한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게다가 늘 그렇지만 보이고 활약하는건 촉나라 영웅이 많다. 



개인적으로 기대치가 높았기에 아쉬웠다.

다만 삼국지를 알되 작가의 작품을 접하지 못했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대체역사소설의 가장 큰 목적인 '...만약에?'는 부족하지 않으니 말이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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