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응답하라 1979 - yespro

 [장르소설 리뷰] 응답하라 1979 - yespro [2.0]

외교관으로 일하는 도중

나라를 무시하는 말에 참지 못하고

미국측과 협상자리에서 질러버렸다.

그리고 3일 후 자살당했다.

그랬는데.. 

눈 떠보니 내가 김재규가 되어있었다.

김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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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개 및 특이점.

김재규가 암살에 성공함을 가정하여

대한민국의 더 빠른 발전을 가속한다는 내용.

10.26이 완벽하게 성공한 1979년부터 1988년까지

엄혹한 독재정치와 국민의 희생이 쌓인 대한민국이

'이건 아니잖아'와 '이건 막아야지'라는 기억과 생각을 가진 대통령이

앞장서서 국민을 위한 통치를 한다.

생뚱맞지만 아래와 같은 대사 이후 주인공은 앞으로 나간다.

"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위대한 독재자가 되려 한다.

난 위대한 독재자가 될 것이다. 딱 7년간이다."

독재자임을 활용하는 장치는 정보부를 활용하거나

수직적인 조직구조 외엔 딱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가지 법적조치로 자연스러운 민주주의를 도입하는데 주력한다.

그리하여 임기가 끝날 때면 대통령 선거 역시 직선제로 바뀌며 끝난다.

전체 소설이 느슨하고 맥락이 툭툭 끊기는 기분이다.

작가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건만을 도드라지게 다룬다.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사건이 해결되는데 필요한게 주인공의 대사뿐인 느낌이다.

김재규의 기억을 이어받았지만 딱히 활용하는 면 없이

그냥 전생의 인물을 가지고 살아간다.

거기서 주인공의 앞선 삶의 설명이 너무 짧아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된다.

한미 협상자리에서 미국에 내뱉은 대사가 끝이다 보니

빙의한 김재규의 몸으로 활동하는 주인공에 몰입이 쉽지 않다.

나아가 주인공이 행동하는 모든 것은 한 가지 기준이다. 

앞으로 일어날 위기를 막기 위해 부정적인 사건을 치우고 시작한다. 

쿠데타 이후 전두환, 노태우를 날리고 박근혜를 미국으로 보내며 

이후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암살사건을 본인이 막음으로 미국을 등에 엎고, 

소설 내내 일본을 적대하며 빨대를 꽂는다. 

그리고 현재의 일반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적 과제를 해결한다. 

언론 통폐합, 친일파 척결, 종교인 과세, 군벌 해체, 이산가족 주선, 7광구 개발 산유국, 

등 내용상 화끈하게 정리되길 바랬던 일들이 디테일 없이 성큼성큼 진행된다. 

모든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은 마치 신의 시점처럼 지시만으로 일을 해결한다. 

그러기에 필요한 인물은 주인공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캐릭터인데, 

굳이 구분이 필요 없는 인간 노예 같은 느낌이다. 

어차피 의견에 반박하지도 않고 지시를 거부할 일도 없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인물 구조를 만들어 놓으니 인물의 개성이 자리 잡힐 틈이 없다.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전생 외교관.

 - 10.26를 앞둔 김재규로 빙의.

 - 미래 일어날 사건을 막는 취미.

 - 어느순간 존재감이 사라진 김재규의 가족.

 - 자연사 후 본 시대로 회귀.

 - 현실의 여생은 풍족하게.

#정리

꿈같은 이야기지만 이런 소설들이 그 맛으로 보는 면은 있다. 

다만 너무 시원함에 치중한 나머지 소설로서의 이야기 개연성을 던져버리고 

뚜렷하게 구축한 캐릭터도 하나 없다. 

오로지 짜증 나고 불쾌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지시, 해결, 예방하는 일들만 반복이다. 

민주주의를 희망하지만 본인의 업무편의를 위해 독재를 유지하며 

그 체제 안에서 천천히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도입하려 한다. 

물론 소설은 일반 시민을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만 그려놓긴 했지만. 

앞에선 주인공이 거침없이 직진하고 

앞뒤 좌우의 디테일은 만능 도라에몽 격의 정보부를 활용하여 처리한다. 

그리고 그게 전부이다.

격변의 시기를 다루면서도 작가 주관에 따른 사건의 해결 위주로

좁고 얕게 활용하여 몰입도, 공감도 해친다.

목적지로 가긴 하지만 냇가의 엉성한 징검다리 같다.

정치적 취향에 맞으면 답답한 근현대사를 극강의 사이다 진행으로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릴 수는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취향에 맞았지만

사이다만 마시다 보니 목이 따가워 뱉고 싶었다.

딱히 권하고 싶지 않은 소설이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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