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환생한 천재는 배우가 되고 싶다 - 밀크티 [3.0]
공작의 아들로 태어나 길지 않은 삶 끝에
한을 남기고 좁은 탑 꼭대기에서 감금당한 끝에 죽었다.
겨우 하고 싶은 것을 찾았는데,
귀족의 굴레는 벗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렇게 끝났다고 생각한 삶이었는데,
눈을 떴을때 온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제어 할 수 없는 내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응애?!?!"
# 전개 및 특이점.
흔한 소재를 흔하지 않게 만드는 건
작가의 상상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에 이랬던 누군가가 환생하는 소재로 둔 소설은 흔하고 많다.
그리고 그 많은 소설 중에 돋보이는 건 쉽지는 않다.
같은 양파와 고기로 만드는 음식인데,
맛의 차이는 요리하는 사람의 노력인 것과 비슷하다.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꽤 잘 버무렸다.
흔한 소재들을 적당히 잘 모았고, 나쁘지 않게 잘 섞었다.
다소 숨 죽은 채소나 간이 조금 부족한 점은 있을지언정
꽤 나쁘지 않은 한 끼 식사는 될 정도라고 생각된다.
영국의 명문 귀족 공 작가의 막내아들이 가졌지만 발휘하지 못했던
연기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은 현실의 대한민국에서는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연기에 관한 천부적인 감각에 집중했으면 캐릭터가 깔끔했을 텐데,
극작가나 연출에 대한 재능도 같이 부여하다 보니 넘치는 느낌이다.
오히려 극중극에서 캐릭터 연구 부분을 좀 더 깊이 파면서
이야기를 확장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몸 좋고, 머리 좋은 재벌 집 아들이 운까지 따르면 좀 거북하지 않나.
크게 다루는 부분도 아닌데 이런 재능들을 넣다 보니 조금 과하다.
전생이긴 하지만 29살까지 살았던 삶치고 너무 순수하고 착하다.
어느 순간 재능이 덕지덕지 붙은 오지랖 넓은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이 되어있다.
그리고 재능에 관한 설정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매력이 떨어진다.
극단적으로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조연들이 많다.
캐릭터들은 충분히 매력 있게 조형해놨는데, 이상하게 주인공만 엮이면 뇌가 순수해진다.
영유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에 가야 20살인 주인공이라 딱히 로맨스는 없는 작품이다.
게다가 실질적인 어린이의 삶이 대부분이다 보니 딱히 대척점의 인물도 없다.
그러다 보니 끝없이 주인공에게 호의적인 착한 인물들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설정들이 매력 있을 수 있었던 인물들과 그 인물들과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평이해지는 평범함으로 수렴한다.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전생의 기억과 재능이 존재함.
- 고풍스런 영국식 영어 마스터.
- 평범한듯 했지만 능력자 부모님 존재.
- 연기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
- 극본과 연출에도 재능.
- 넓은 오지랖과 그 오지랖을 뒷받침하는 순수함.
#정리
적절히 버무려지는 과거의 삶과 현재가 균형감 있다.
새로운 것 없는 소재와 설정이지만,
그래도 읽는 맛 나게 깔끔하게 마무리한듯하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긴장감 없이 좋은 사람들끼리
건강한 관계로 어우러지는 착한 소설이다.
선을 안 넘으려면 아예 이런 식으로 테두리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
다만 연기할 때는 전생의 삶을 끌어와 30년 숙성된 인생이라 주장하면서
그 외의 삶은 지극히 어린아이의 기준에서 살아가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거슬리진 않는다.
늘 자극적인 마라탕이나 불닭볶음면 같은 맛이
넘쳐나는 이야기들 사이에 순한 맛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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