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두 번 사는 미대생 - 이한이 [2.5]
어쨌든 두 번째 삶.
기회는 내가 쟁취해야 하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다시 시작하는 삶은
모든 걸 다 가져보겠다.
# 전개 및 특이점.
어디서 본 듯한 전개만 이어지는
미대생으로 출발해 예술 작가가 되는 이야기.
어느 정도의 해당 분야에 관련 지식은 있어 보이지만,
자료 조사의 활용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무난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개는 당연하고,
인물과 사건들도 기시감이 느껴질 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공의 철학이 안 보인다.
그냥 기회가 닿으니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손대며 분야를 넓혀가는데, 설득력이 없다.
전개만 보면 팀 워크로 단계를 밟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주인공 놀음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연이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탄탄대로에서 조금도 안 벗어난다.
전생의 경험에서 쌓은 짬이 베이스가 되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원래 가진 재능이라 천재로 이어지는 결말이다.
뻔하지만 주변에는 좋은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이 넘쳐나고,
그 모든 사람은 주인공을 위해 헌신하며 조력한다.
초반이 지나면 작가가 원래 생각한 이야기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글 자체는 못 쓴 글도 아니고, 맥락 없는 위기가 찾아오지도 않는
승승장구 스토리라 쉽게 읽히긴 한다.
문제는 사건과 사건의 맥락이 없다는 것이다.
사건만 떼어놓고 보면 그 상황의 전개는 딱히 거슬리진 않는다.
전시회를 하고, 공모전을 나가고, 회사를 운영하며,
일러스트, 조각, 디자인을 섭렵하며, 게임도 슬쩍 발을 디디는 전개이다.
전문 직업 물의 경력도 느껴지지 않고,
예술가의 고뇌나 창의력, 혹은 표현력도 안 보인다.
그냥 손대는 것마다 성공하는
상상 속의 이야기에서 못 벗어나는 게 아쉽다.
다 어디서 본 듯한 인물들만 등장한다.
어정쩡하지만 주변을 맴도는 여주인공이나,
빨대 꽂힌 전생의 능력자들,
호감 가득한 교수들,
실패라고는 없는 보장된 도전으로 얻는 재력가들.
등장하는 인물 전부가 개성이 없는 조연들뿐이다.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2회차 인생.
- 10년차 산업 디자인 짬밥.
- 제한된 미래 정보만 활용.
- 기회가 없었을 뿐 능력은 가진 전생.
- 무성의한 가족관계.
- 말 잘하고, 잘 생기고, 능력 있는 상상속의 엄친아.
- 이 정도면 전생에도 성공했겠다.
#정리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밑밥들은
거의 대 다수가 1회용으로 쓰이고 버려진다.
초반의 벽화 작업이나, 애매한 가족관계, 천재 동급생등
소설의 사건 진행을 위한 소재들은
그 다음 사건 진행 시 전혀 언급없이 잊혀진다.
일상의 판타지를 다루는 많은 소설들이
이런 사소한 디테일을 무시하며 직진만 하다보니
읽고 나면 두 번 생각나지 않는 애매한 느낌만 남게 된다.
그 애매한 느낌도 딱히 좋은 느낌은 아니고 말이다.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미 장르소설을 즐겨 읽기 시작했다면 굳이 읽지 않아도 될 듯하다.
글 자체의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극단적인 재미만 남아서 찜찜한 끝맛이다.
청양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기분이랄까.
작품의 평이 좋은 작가라 일단 읽기 시작했는데,
다음 작품까지는 읽어 볼 생각이긴 하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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