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운빨 - ZOD [3.0]
온 세상이 놀란 가상현실 게임 [써킷].
현실의 삶을 위해 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
투자하는 중 인생 역전이 시작된다.
게임은 삶을 바꾸기 위해 시작했는데
어느새 내 삶이 게임이 되어버렸다.
#인물
꽤나 어정쩡한 주인공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게임에 두고보면 매력있는 주인공이다.
뒤에 얘기하겠지만 게임 안의 플레이어로서의 삶이
현실의 삶과 충돌하는 지점부터 얘기가 조금씩 깊어진다.
그 와중에 게임에서의 삶과 현실을 분리하려 하지만
그 경계를 긋지 않고 몰입하는 시간만큼 현실의 삶은 괴리되어 간다.
그 안에서의 주인공의 태도와 생각 그리고 발전은 흠 잡기 힘들다.
물론 말도 안되는 주인공 버프로 인한 기연 들의 연속이나
70억 인구 중에 이런 컨셉충이 하나일리는 없는데
비교급조차 없는 절대자로 성장하는 설정은 아쉽다.
주변 인물들이 꽤 크게 나뉘는데 동료로서의 포지션역 할은 깃털같이 가볍고
가끔씩 페이지 떼우는 역할 그 이상은 없다.
삶의 중심을 게임이냐 현실이냐의 경계를 긋는게 히로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이 인물에 몰두하고 교감하면서 부터 서서히 경계가 무너지고
게임의 삶으로 깊게 발을 담군다.
그만큼의 매력을 묘사하지만 페이지를 늘리기 위함인지
애매하게 이야기를 키우는 바람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져
히로인의 역할도 뭔가 애매해지기 시작한다.
#특징
이 이야기가 크게 와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묘사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전체 분량의 초중반이 지나며 산만한 묘사들이 시작된다.
특히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드는 것을 넘어 다른 이벤트가 시작될 때 등장하는 인물들이
갑자기 주인공을 대체해서 등장한다.
1인칭 시점으로.
대체 몇 명의 "나"가 등장하는지 헷갈려서 셀 수가 없다.
그러니 챕터가 넘어갈때 나오는 "나" 라는 인물이
몇 페이지가 넘어서야 누군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부로 나뉘어 있는 얘기가 넘어갈 때마다 이런 연출들이 많아진다.
갑작스런 인물들이 쏟아지는데 집중이 안되고,
어느 순간 비중이 커져있는 새로운 인물들도 설명이 안된다.
진행된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른다 치면
모조리 쓸어버리는 주인공이 나타나 정리하는데
이 패턴이 반복되며 흥미가 줄어든다.
게다가 초반에 던졌고 중반까지 끌고 나갔던 어느 곳이
현실인가에 대한 이야기의 주제의식이 애매하게 마무리 되며 깊이를 만들지 못한다.
마음 두는 곳이 현실 이라면 숨 쉼쉬는 육체는 무엇이며,
결말에 다다라 꿈이라며 두 세계를 엮어내는데 필요한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
#정리
초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첫 이벤트가 기승전결을 마무리 지을때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스케일이 커지며 주인공의 깨달음과 동료들의 성장,
그리고 충분한 동기부여가 어우러지며 읽을만 하다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커질 수록 반복되는 패턴과 없어지거나 잊혀지는 캐릭터들,
존재했었나 싶은 복선들과 설정들이 눈에 거슬린다.
어느 정도 참고 90% 가까이 읽긴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포기하게 됐다.
거창한 시작에 비해 힘도 딸리고 목표도 애매하게 잃어버려 아쉽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뭔가 아쉽지만 충분히 만족하는 기준.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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