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화룡(畵龍) - 경우(勁雨) [3.5]
바람이 되고 싶었던
조선 후기 화가 오원 장승업.
마지막 인줄 알았던 그가
현대의 갓 제대한 몸으로 환생했다.
자신의 한계를 깨려 했지만
실패해 못다한 그림의 완성을
다시금 얻은 기회를 받침삼아
미련없이 펼쳐보리라.
#인물
주인공이 역사적인 인물이기에 극 중 주인공만으로 얘기하기가 참 애매하다.
대놓고 인물을 활용하고 다른 여러 인물도 귀신(?)으로 찬조 출연하는 판에
뭘 어떻하랴 라는 생각도 있긴 하다.
아무튼 극중 인물로만 봤을때 매력적이다.
애초에 기예적인 부분에서는 역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완성되었고,
캐릭터만 느껴지는 츤데레 같은 마초 스타일은 꽤 멋있기 마련이다.
내 가족 내 사람 내 나라 지키되 선을 안넘는 무뚝뚝함은 딱 주인공이다.
다만 인물을 치켜 세우기위해 너무 판타지적인 능력을 붙여서
실제 인물과 가공 인물이 다소 섞이긴 한다.
영혼이 합일 되었다는 설정을 깔면서도 끝내 장승업임을 부인 하지 않음은
좀 아슬하게 느껴진다.
여러 주변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원톱 주인공이니 만큼
주변인물들의 무게감은 많이 부족하다.
애초에 능력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주인공이기에
떨어지는 콩고물로만 주변인물이 한가득 찬다.
다행이 히로인을 설정하진 않았지만 이 부분은 주인공의 애매한 설정이 문제라
딱히 지적할만한 부분은 아닌듯하다.
#특징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 역사의 인물을 건드리는 것은.
기록된 말과 행동을 기반으로 상상의 사고를 덧대어
그 인물의 삶을 다시 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욕 먹기 딱 좋다는 말이다.
그래서 원래 육체의 주인과 합쳐진다는 내용을 넣은듯한데
이 부분이 전혀 캐릭터에 영향을 못 준다.
단지 기억에 대해 조금 보완했다는 정도?
결국 초반 캐릭터와 변함없는 말과 행동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창작의 영역에서 실제 인물의 활용은 매력 있지만
그 평가는 칼날 위의 무당같이 절묘한 균형이 필요하다.
애매하지만 적어도 불가피한 뻘짓은 모두 배제하고
국뽕을 치사량 가까이 몰아쳐서 투입하여 면피용은 충분하다.
탄탄한 기승전결 보다는 주인공이 끌고나가면서 국민의 한을 푼다는 느낌이라
거침없이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그리고 원패턴의 이야기라 질릴때쯤 딱 끝을 낸다.
극 중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 사건들이 해결되는 과정, 그리고 결과들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느낌은 아니다.
다만 워낙 디테일하게 조사를 하였고, 그 정보들을 풀어내며 소소한 단점들을 보완한다.
#정리
적어도 글을 꽤 맛나게 쓰는 작가이고
정리를 다 못했지만 두 세개 작품을 더 읽었다.
특별한 소재나 탄탄한 내러티브, 설정을 활용한다기 보다는
사건과 상황, 그리고 특히 인물을 충분히 상상할만큼 묘사하여 읽는 맛을 느끼게 한다.
장승업이라는 실제 역사적 인물과 극 중 내내 떠다니는 국뽕을 덜어내고 읽어도 충분하다.
주인공의 매력과 조선과 세계의 미술에 대한 정보는
매력있으며 이야기의 질이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엔딩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쨌든 인간으로의 주인공의 삶을 마무리 짓긴 나쁘지 않다.
p.s 좋은 화질의 표지가 찾기가 힘드네요.
추후 구하게 되면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깔끔한 조합.
[4.0] 뭔가 아쉽지만 두 번, 세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준.
[3.0] 좀 많이 아쉽지만 두 번은 못 읽겠다. 딱 한 번 먹기 좋은 패스트 푸드.
- 시간은 안 아깝다의 기준.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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