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망나니의 인성 교실 - by아말하 [4.0]
세상을 구하고 죽었다.
구한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죽었으니.
그런데 다시 눈을 떴다.
망나니로 취급 받던 시절의 나로.
다시 한번 세상을 구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해야겠다.
#인물
꽤 특이한 주인공이다.
목표 지향적인 듯 하지만 한없이 이타적인 면모도 보이며,
피도 눈물도 없이 잔혹하지만 과정에서는 배려 따윈 없어 보인다.
과거에 망나니였던들 진지하게 되새기는 부분이 없다 보니
딱히 공감은 안 되고, 제목의 인성 교실 또한
초반에 활용하고 말아버리니 제목과는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양파껍질을 까도 까도 속이 나오듯 뭐 그리 준비하고 생각한 게 많은지
고려하지 않은 방비책이 없을 정도다.
늘 이 다음은 하며 요술 방망이처럼 대책을 준비하여,
답 없는 절망 같았던 빌런도 어찌 되겠지 뭐. 이런 느낌이다.
실질적인 동료인 구원자들의 조연들이 많이 매력적이다.
각기 가진 능력과 히스토리들이 설정을 촘촘히 짠듯하다.
캐릭터들의 설정은 좋은데 이야기 속에 녹일 때 묘하게 파워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 줄기에 비하면 이해하기 힘든 조연 캐릭터들의 설정이 붕 뜨게 느껴진다.
큰 틀에서의 즐기는 마무리가 잘되었는데, 디테일 부분에서 갸웃하다 보니 어디 까지가
생각한 설정이고 묘사인지 잘 모르겠다.
#특징
글을 진행하는 시점이 1인칭과 작가 시점을 오가다 보니 난잡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
게다가 묘사하는 문체도 일본식 라노벨 느낌이라 중간에 몇 번 포기할 뻔했다.
별 생각 없이 중간까지 따라가다 보니 스토리를 즐겨서 버텼지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이 거슬린다.
전체 이야기가 시간 축을 소재로 한 회귀 물인데
이걸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 하는 선인지 모르겠다.
복잡한 설정에 비해 설명이 너무 대충이라 후반에 전체적인 이야기가 100% 공감은 안 된다.
과거를 건드린 본인이
미래의 나로 다다른다면 수 없이 과거로 간 나는 현재인 미래시점에서 중복되는 존재인가.
아니면 현재의 나는 과거를 건드린 시점부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어가는 건가.
그렇다면 과거의 나를 건드린 현재의 내가 살아간 미래의 나는 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가.
하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적당히 뭉개고 흘러가 버리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버린다.
어쨌든 말이다.
#정리
힘든 소재를 건드려서 이야기를 끌어나가다 보니
생각하면서 읽게 되고 진도도 잘 안 나갔지만
내용으로는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가벼워 보이는 행동 내면의 큰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조연들이 모이면서
만들어지는 어벤저스급 행성 구조대 역시 꽤 매력적인 소재이다.
그 근본들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100%를 만족시키기 위한 소재와 설정이 아니라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 적당히 빌려온
소재와 설정이라면,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선구안이 나빠서 심기가 불편했다.
소설 제목과 표지가 쉽게 넘기 힘든 장벽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본 괜찮은 소설이었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깔끔한 조합.
[4.0] 뭔가 아쉽지만 두 번, 세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준.
[3.0] 좀 많이 아쉽지만 두 번은 못 읽겠다. 딱 한 번 먹기 좋은 패스트 푸드.
- 시간은 안 아깝다의 기준.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