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폭염의 용제 - 김재한 [4.0]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는 광룡과의 마지막 결투.
그 끝에 닿지 못하고 패배하였다.
죽음에 닿은 순간 마법으로 인해
시간 회귀를 하게 되었다.
미친 광룡에 의해.
그리고 과거에서 눈을 떴을때
머리속에 광룡의 영혼이 깃들어 있었다.
#인물
주인공의 최고의 능력은 드래곤 가방 같은 느낌이다.
순진한 성격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행동이 단순하다.
전략, 전술을 쓰거나 계획을 세우는 등의 면모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순간 판단력과 선빵 필승 등 임기응변에 따른 본능적인 전투가 주다.
그리고 또 다른 주연인 드래곤이 이 부족한 인간을 인간 게 만들어준다.
기본적으로 전지 전능에 가깝다보니 다소 허술한 부분은 있을지언정
마음먹으면 가능한 심상 세계라는 설정으로 멍청한 주인공을 인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극 후반에 가면 회귀전의 능력으로
드래곤과 어떻게 싸웠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2회차 성장으로 무지막지한 파워 인플레는 당연하지만
최종 보스가 보스이니 필요 했다는 생각은 든다.
어설픈 하렘으로 주변에 인물들이 가득한데 주인공이 고자이다 보니 독수공방 엔딩이다.
누구하나 선택하지도 그럴듯하게 진도도 못나갔고 끝 맺음도 딱히 없기에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한 히로인 후보들이 꽤 있다.
초기 설정을 잘 잡고 시작해서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머리속에 그려진다.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일러스트가 없는 편이 상상력에 도움이 될 듯 하다.
특히 많은 수가 나오는 용족들의 설정이나 주변 인물 A,B,C등
주인공 주변에서 서식하며 응원만하는 인물들도 구분이 뚜렷하다.
#특징
1세대이며 꾸준하게 작품을 내고 있는 작가다.
초창기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년전 작품이라 요즘 장르물의 스타일과는 다소 다르다.
매화 끊어가며 연재하지 않아서 설정의 깊이도 있고 호흡도 긴편이다.
애초에 스토리 자체가 목적이 뚜렷하여 크게 옆길로 새지도 않고,
에피소드들도 통과해야하는 길목처럼 순서대로 등장한다.
인물쪽에도 얘기했지만 설정이 방대하며 빡빡하다.
작은 이슈나 떡밥들도 지나치듯 나오지만 큰 거슬림 없이 스토리상에 적절히 스며들어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에서 나오는 설정들도
유니크하게 바꿔 활용하다보니 오히려 신선한 맛도 있다.
세계관 설정도 많이 큰편인데 이걸 요즘 기준으로 연재했으면
질질 끌기 딱 좋은 세계관이다.
이것저것 재료들을 끌어다가 요리 했는데 기대치보다 깊이도 있고 맛있다.
#정리
스토리는 절망을 향해 달려가지만 두 주인공의 조합 덕분에 꽤 유쾌하다.
애초에 인간쪽도 깊이 생각을 안하는 타입이고 드래곤은 책상 물림 느낌 이다보니
거기서 보이는 관계의 상성이 웃기다.
스포일러가 될 듯 해서 안 쓴 말들이 꽤 있는데, 설정과 관련된 부분이라 쓰기엔 애매하다.
만족하며 즐겁게 읽은 책이라 이것저것 코멘트 달려 했지만
리뷰 쓰며 스포일러 늘어놓으면 김 빠질만한 이야기가 태반이다.
오랜만에 보는 정통 판타지 이며 깊이도 있고 재미도 있었던 책이라
쏟아지는 비슷 비슷한 소설들에 질렸다면 충분히 읽어 볼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깔끔한 조합.
[4.0] 뭔가 아쉽지만 두 번, 세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준.
[3.0] 좀 많이 아쉽지만 두 번은 못 읽겠다. 딱 한 번 먹기 좋은 패스트 푸드.
- 시간은 안 아깝다의 기준.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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