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뉴스 다이어트 - 롤프 도벨리. (옮김: 장윤경). 갤리온. 2020.
뉴스 중독의 시대, 현명한 뉴스 소비를 위한 안내서
가디언 화제의 칼럼 ‘뉴스는 당신에게 해롭다’(News is bad for you)
이 책의 시작이 된 ‘뉴스는 당신에게 해롭다’는 글은
가디언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와 댓글을 기록했다.
뉴스의 폐해와 오늘날 저널리즘의 실패를 지적하고,
현대인의 과도한 뉴스 중독을 꼬집으며 뉴스 소비를 줄일 것을
권하는 글이 역설적이게도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것이다.
저자 롤프 도벨리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뉴스로 둘러싸인 하루를 살고 있고,
이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 책은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뉴스 소비법을 제안한다.
저널리즘의 실패와 뉴스 중독이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깨닫고
뉴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오늘날 저널리즘의 현실을 돌아보고,
건강하게 뉴스를 소비하는 법을 알려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책 소개: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85642843)
[목차정리]
- 뉴스를 끊은 이유.
- 뉴스의 가치
- 제대로 된 뉴스는 존재하는가
- 뉴스 중독이 위험한 이유
- 뉴스를 끊는 방법
제목에 이끌려 목차를 훓었고 책을 골랐다.
예상했던 내용은
현명한 뉴스를 고르는 법이 아닐까 싶었는데
내용은 뉴스를 당장 끊어라.
매우 해롭다.
이런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문제는 내가 설득이 안된다는 것이다.
수 많은 뉴스들이
데스크를 통해 광고를 기반한
기사같은 것들을 쏟아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자연인이 아닌이상 사회에 속한 이들에게
그 엄청난 양의 정보를 포기하고 피하라는게
현실적으로 말이 될까.
뉴스는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는 정보들의 집합체 인데 말이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끊어라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기본적인 저자의 논지는 공감한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훌륭한 기자와
훌륭한 기사를 찾기 힘든 이 나라에서는 더 그럴것 같다.
이유를 구구절절히 쓸필요도 없이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기레기"라는 단어가
어느새 입에 착 달라붙는 대한민국이니 말이다.
뉴스 없이 합리적으로 선거를 치루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선거에서 누군가를 제대로 뽑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후보자가 지금까지
성취한 것을 찾아보는 일이고,
그다음은 후보자의 공약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인터넷 속에서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구글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일은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의지가 아닌 매체나 기계에 휘둘려 길을 헤매지만 않으면 된다."
민주주의는 한 표의 가치가 동등하다.
그리고 내 정치를 펼치기 위해선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선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
그렇다면 위에 저자가 얘기한건 다른 나라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선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망령이 존재하는 이 나라이고
여기저기 한 마디 던지면 백 마디 나오는 기본 지식이 깔린 나라다.
각설하고,
말은 하는 상황과 듣는 상황에 따라
같은 말도 전혀 다르게 들을 수 있음을 또 한번 깨닫는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합리적으로 선거를 치루는 방법에 대해
공감하기 전에 스위스 투표율을 찾아봤다. 평균 투표율 약 45%.
.... 저 동네는 뉴스 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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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발췌.
50p
일상적인 뉴스 소비는 사건, 사고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감각을 무디게 한다. 그로 인해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 쉽게 말해 날마다 습관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면,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잘못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당신이 언론을 통해 접한 위험은 진짜 위험이 아니다. 텔레비전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보고 나서 한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실에서 비행기 추락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며, 개인의 행동을 바꾸어놓을 만한 사안도 아니다.
76p
이들 대부분은 이른바 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이 부족하다.
스킨 인 더 게임이란 어떤 일에 직접 관여해 그로 인한 영향을 받는 행위'를 뜻한다.
다시 말해 위에서 지적한 언론인들은 자신이 책임을 안고 현실에 발을 담그려는 자세가 결핍돼 있다. 어떤 기자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기사를 쓰더라도 그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가끔 화가 난 독자의 댓글이나 이메일을 받을 수는 있으며, 심각하게 잘못한 경우에는 편집장에게 질책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웬만하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가 쓴 잡동사니는 다른 소식들에 휩쓸려 이내 모두의 관심에서 밀려날 것이다. 이는 기업가나 투자가와 비교하면 너무도 다르다. 투자가의 잘못된 결정은 고객의 은행 계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기업가의 잘못된 전략은 기업을 순식간에 파산 직전으로 만들 수 있다.
105p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테러범들은 심리 조종의 대가이다. 그들은 극히 소수의 사람을 살해하고도 수십억을 공포에 떨게 하며, 미국이나 EU와 같은 거대한 집단까지 뒤흔들 줄 안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이렇게 쓴다. “테러라는 공연은 선전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불행히도 매체들은 이 공연을 너무나도 자주 무료로 선전해준다. 이들은 테러 공격을 집요하게 보도하며 그 위험을 크게 부풀린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테러 관련 보도가 당뇨나 대기 오염에 관한 보도보다 확연히 더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113p
고대 로마의 사상가 세네카는 이미 2천 년도 더 전에 인간의 시간 낭비에 놀라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재산을 지킬 땐 인색하면서도, 시간을 낭비할 때는 너그럽다. 마치 거저 주어진 것처럼 최대한 헤프게 쓴다. 그러나 시간우리가 실로 인색하게 써야 할 유일한 자산이다.“
130p
무슨 일이 있어도 도그마 dogma(독단적 신념이나 교리)와 이데올로기에 빠져서는 안 된다. 행여 공감이 가거나 마음이 끌리더라도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 이념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끈다. 이념은 당신의 세계관을 편협하게 만들며, 급기야 형편없는 결정을 내리도록 미혹한다. 뉴스는 확증 편향을 강화함으로써 이념의 조력자가 된다. 정치적 논쟁에 뉴스가 가담할 때 늘 비슷한 결말에 이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뉴스의 회오리바람은 시민들을 뒤흔들어 중심을 잃게 하며, 결국 이들은 양극단으로 분열된다.
여기까지는 의심의 여지없이 분명하다. 다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념이나 도그마에 빠졌을 때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독단적 신념에 감염된 징조가 보인다면 이런 질문을 건네보자. “당신의 세계관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즉어떤 사실에 직면했을 때 고유의 세계관을 포기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만약 이 질문에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그의 이념적 성향이나 태도도 마찬가지다.
185p
어떻게 뉴스 하나 없이 합리적으로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나는 단호하게 대답할 수 있다. 뉴스가 없어도 얼마든지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나는 이런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선거에서 누군가를 제대로 뽑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후보자가 지금까지 성취한 것을 찾아보는 일이고, 그다음은 후보자의 공약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인터넷 속에서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구글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일은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의지가 아닌 매체나 기계에 휘둘려 길을 헤매지만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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