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아저씨가 야구를 참 잘한다 - 모루우 [4.0]
메이저리그 3천 안타를 목표로
43살까지 현역에서 뛰었다.
이유는 단 하나.
악마와의 계약.
목표를 달성하면 아내가 죽은 시점으로 다시 삶을 살 수 있게 회귀하는 조건.
어렵사리 달성 후 남은 삶은 후회없이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
#인물
오랜만에 보는 선명한 캐릭터들의 등장이다.
주인공은 두 말 할것도 없이 절반에 가까운 내용동안
회귀전의 삶의 이유. 목적을 배경에 깔고 주인공의 인물과 상황을 설명하는데
충분히 이해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중반 이후 두번째 회귀 이후의 삶에서는 진짜 인생의 목적이었던
가족과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그 큰 두갈래의 이야기에서 흔들림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이 참 멋있다.
조연들의 활용도 매력있었다.
절반까지가 회귀 전의 삶이기에 두 삶에서 겹치는 조연들의 관계도
꽤 설득력 있고 그럴싸하게 이해되었다.
삶의 목적이었던 히로인인 와이프의 캐릭터도
선명해서 매력있게 묘사되어 충분히 상상할수 있었다.
#특징
이야기의 구조상 긴 시간이 흐르는 소설이었다.
메이저리그 콜업부터 첫 회귀 전까지만 해도 20년동안의 프로생활.
그리고 회귀 후 은퇴까지의 생활.
감독으로 복귀하는 에필로그까지 치면 근 40년의 삶을 그리는 소설이다.
이 시간을 굳이 애써 전부를 묘사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힘줄 때 뺄 때를 적절히 조율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지겹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완급 조절이 훌륭하다.
물론 경기를 이끌어가는 차원에서 먼치킨에 가까운 주인공의 능력이
베이스로 깔리기는 하지만 거의 절반에 가까운 양에 할애 한
회귀하기 위해 처절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이해와 공감이 가게 만든다.
스포츠물로 가져야 할 에이스의 풍모와 전략, 전술의 묘사도
딱히 부족하지 않게 적절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스포츠물의 필수품인 동료애와 적절히 감칠맛 나는 개성있는 조연들도
시기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의 풍미를 더한다.
#정리
여태 읽은 스포츠 물 중 손에 꼽을 만큼 재밌게 읽었다.
내용에 절반에 가까운 전생과 회귀 후의 삶으로 나뉘는 전개도 신선했고,
그 축에서 든든히 버티는 주인공의 매력과 번뜩이는 조연들의 존재감도 흥미로웠다.
라스트 피스처럼 많은 부분 해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카타르시스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소년만화 같은 성장물이 아닌 이유있는 삶의 완숙한
한 인간의 이야기 같아서 흐믓하게 읽을 수 있었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4.0] 뭔가 아쉽지만 두 번, 세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준.
[3.0] 좀 많이 아쉽지만 두 번은 못 읽겠다. 딱 한 번 먹기 좋은 패스트 푸드.
- 시간은 안 아깝다의 기준.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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