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수의사 진태민 - 서건주 [3.0/5]
수의사를 위해 박사과정까지 달려왔다.
이제 인정받기 한 발 전.
수전증으로 모든 걸 잃게 되었다.
폐인생활을 전전하다 우연히 한 고양이를 만난 이후로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동물의 육체에 대한 투시능력.
이제 더 많은 동물을 구할 수 있겠구나.
- 뭐 이런 내용.
#인물
원톱 주인공에 묘한 부품같은 주변인들.
크게 존재감 없는 설정의 캐릭터들이 꾸준하게 나왔다 사라지며
오롯하게 주인공만을 비추며 배경으로 존재한다.
뒤에 쓰겠지만 그리 길지 않는 편수에
에피소드 호흡이 짧다보니 정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더하여 동물들 까지.
뒤로가다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에서 누구지 하며
갸우뚱 거릴 정도로 꾸준히 나오고 사라진다.
그리고 아쉽게도 주인공조차 희미한 개성이다.
세상 이런 호인(호구)이 없다.
아무런 기복없이 일과 선행만 반복하며 책의 끝까지 가다보니
무슨 현실감 없는 위인전의 주인공을 보는 기분이다.
#특징
현대 장르물에서 직업물은 색다른 매력이있다.
물론 판타지스러운 능력이 추가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형사, 의사, 변호사, 만화가, 소설가등의 전문가나
혹은 문구점, 식당, 분식집, IT, 벤처기업의 운영물등의 소재들이 매우 많다.
그리고 이런 소설을 쓰는 경우 대부분은
본인의 경력 (직업)을 기반으로 경험담이 기초가 되던가
아니면 충분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러다 보니 최소한의 기승전결 구조만 유지해도
최소한 보다 접지는 않는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 하다.
동물의료에 대한 주제를 기본으로 깔고 전문적인 배경과 지식들을 살을 붙인다.
그러면서 풀어나가니 따뜻한 분위기에 힐링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동물이 많이 나오더라도 수의사물이니 많큼
치료가 반복되는데 그 흥미가 떨어지는게 문제다.
동물 종류가 많든 숫자가 많든 혹은 등장 동물이 많든. 각각의 동물들이
길어야 5편 내외로 짧은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그러니 등장-수술-회복의 루틴이 짧은 호흡으로 반복되면서
새로운 인물이나 동물이 나올때마다 흥미보다는 익숙함이 먼저 오게된다.
큰 틀에서야 진행되는 주인공의 목표가 있다 치지만
그 시간의 간격을 채우기위해 등장하는 인물과 소재들이
너무 생명력이 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양은 늘어나는데 실속이 없는 듯하다.
#정리
그래도 읽을만 하다.
특징에 쓴 것처럼 전혀 알지 못하는 계통의 일이 흘러가는 구조도 엿보게 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수술과 회복에 보이는 디테일과는 달리 캐릭터와
이야기가 다소 부족하지만 기분좋고 흐믓하게 읽을 만한 책이다.
아. 여주? 히로인? 그런거 없다.
다들 독거 남성노인들끼리 일하고 논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4.0] 뭔가 아쉽지만 두 번, 세 번 즐길 수 있는 이야기.
- 타인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기준.
[3.0] 좀 많이 아쉽지만 두 번은 못 읽겠다. 딱 한 번 먹기 좋은 패스트 푸드.
- 시간은 안 아깝다의 기준.
[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던가, 새로운 이슈를 거듭할때
급격히 흥미가 떨어져 포기하게 되는 소설. 1%의 확률로 다시 읽기도 하지만 거의 포기하게됨.
[1.0] 읽기 싫음.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