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프로레슬링의 신

[장르소설 리뷰] 프로레슬링의 신 - 뇌조 [3.0]

프로레슬링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두터운 인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소모되다 잊혀졌다.

먹고 살기 위해 공사장을 전전하던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휘말렸는데,

눈을 떠보니 WWF 입사 시험 전날로 돌아왔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기에

두 번 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다.

카카오페이지

https://page.kakao.com/content/54577222

네이버시리즈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9236615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1962102966

판무림

https://www.fanmurim.com/book/2022395

블라이스

https://www.blice.co.kr/web/detail.kt?novelId=62908

▷ 전개 및 특이점.

프로레슬링의 주 무대인 미국에서 회귀해

동양인이라는 인종의 한계를 넘어 승승장구 하는 이야기.

전체 스토리는 이게 전부인 소설이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건 어느새 매니아층(?)만 남아있는

2002년 이후의 프로레슬링을 다룬다는 것이다.

얼티밋 워리어와 헐크 호건 이후 프로레슬링을 본 적이 없었기에

솔직히 아직도 하고 있는지도 몰랐었다.

소설을 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오히려 내가 몰랐을 뿐

아직 엄청난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프로레슬링은 프로라는 명칭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각본이 존재하는 쇼다.

경기 전후의 스토리부터 승패, 그리고 정체성과 캐릭터는

모두 사전에 합의된 계획의 결과이다.

이걸 인정하고 난 후에야 즐길 수 있는게 프로레슬링이라는 쇼다.

그리고 소설은 이런 프로레슬링에 대해 실제 일어났던 역사와 인물들을 등장시켜가며

작가의 소망을 담아 프로레슬링의 세계를 구축한다.

아무래도 실제로 존재하는 쇼 이고,

무수히 많은 스타와 이야기, 그리고 돈을 만들어내는 곳이 프로레슬링이다.

그리고 소설의 뼈대를 이야기 흐름과 등장인물, 사건사고등을

찾아보다 보니 90%가까이는 있었던 일들이었다.

그러다보니 이 소설의 전개가 작가의 희망섞인 만약에서

출발한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위에서 얘기했듯 프로레슬링에 대해서는 90년대 초가 기억의 마지막이다.

거의 몰랐던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읽는덴 전혀 무리가 없다.

오히려 생소한 엔터테인먼트 쇼에 대해 흥미가 생긴다.

실제로 유튜브를 통해 유명한 경기나 하이라이트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경기의 "각본"을 모르기에 이야기가 재미없었고,

메인급 외에는 너무 연기가 티가 났기에 현실의 경기가 더 별로인것 처럼 보인다.

소설의 묘사가 차라리 현실의 영상보다 훨씬 괜찮게 느껴진다.

전혀 고난없이 승승장구 하는 소설속의 주인공이며

성장보다는 스스로의 단련에 몰입하는 캐릭터다.

초반에 은근히 문어발처럼 사업이나 투자로 발을 벌리는것 같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오로지 연습과 프로레슬링 쇼 이 두가지 얘기밖에 남지 않는다.

상처받지 않거나 시련없는 주인공의 매력이란 TV로만 접한 연예인과 다름없다.

공감보다는 그냥 잘난 엄친아 정도 느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프로레슬링 업계를 사랑함.

- 끊임없는 노력과 고민.

- 성공적인 쇼의 흥행이 삶의 기쁨.

- 업계의 모든 걸 살리고 싶어함.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없음.

▷ 정리

소설을 통해 프로레슬링의 흐름을 읽다보면 중요한 것이 보인다.

쇼를 이해해야 되고 흐름을 존중해야 된다.

시대가 주인공을 만들기도 하고 주인공이 시대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캐릭터와 현실의 인물이 동일시 되며

프로레슬링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된다.

소설 중에 나오는 더 락 (드웨인 존슨)의 이야기가 있다.

소설 속에서는 영화등의 저조한 흥행을 피해 링으로 잠깐 복귀한 더 락이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주인공에게 협조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리고 소설을 읽은 후 프로레슬링 기사를 찾아보니

2023년 말의 더락이 실제 영화 몇 편 말아먹고 WWE로 돌아와

기존에 각본을 무시한 채 본인 위주의 쇼를 진행하고 있는걸 알았다.

소설 속에서 설명한 가장 존중받지 못할 짓을 시대의 아이콘이 하고 있는게 아이러니이다.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돌아온 드웨인 존슨, 팬들은 '꺼져라'…이유는?

https://v.daum.net/v/pwqmIi7vtF

현실을 그려냈기에 중첩되며 비교되는 현재와 상상이 꽤 유쾌하다.

어쨌든 영화에서 멋졌던 드웨인 존슨의 고향에 돌아가하는 뻘짓도 이해가 가고 말이다.

여튼 소설은 프로레슬링을 아예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설이지만

기승전 프로레슬링만 주구장창 다뤄서 650회가 넘는 분량이다.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길었다.

다만 몰랐던 분야에 대해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어 이해 할 수 있게 되었고,

소설속의 프로레슬링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소설을 본 후 실제 시합 영상을 몇 번 찾아보면

소설이 좀 더 잘 이해된다.

상상과는 달라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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