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갓 코더 - SOKIN [2.5]
미친듯이 노력했지만
노력에 비례해서 성과는 얻지 못했다.
시간을 끊임 없이 투자한 직장생활의 암울함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첫 아이의 출산을 겨우 짬을 내서 보게 되었고,
첫 아이와 함께 모든걸 바꿀 수 있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노력을 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삶이
이제 시작된다.
▷ 전개 및 특이점.
코더.
프로그래밍을 통해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에게
작가의 상상력을 투영하여 노력과 비례해서 보상받는 멋진 삶을 쓴 소설.
착하고 선량한 주인공이 능력을 얻어 즐겁게 일하며 보상을 받는 수면위의 삶과
보상에 비례한 노력이라는 덫 덕분에 소설 끝날때 까지 개처럼 일하는 수면 아래의
주인공의 삶이 언밸런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리 노력을 보상받는다고 치고, 천재의 몇 배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소설내에서 흐르는 물리적인 시간 활용을 보면 염전노예 못지 않다.
결과적으로 수백억을 넘어 조단위의 재산을 쌓은 다음에
하는 거라곤 건물 사서 놔눠 주거나 한 두번 해외여행 가는게 보상의 전부이니 말이다.
전작들과의 비교는 정리하는 부분에서 쓰겠지만,
참 한결같은 스토리 전개 방식이라 안타깝다.
어떠한 이유로든 주인공에겐 상태창이라는 기연이 생기게 되며,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은 그 상태창을 통해 본인의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IT의 시대가 된 지금 존재하는 모든것에 대해 소프트웨어의 마스터로 성장한다.
주인공의 이름과 약간의 설정 차이 말고는 저자의 같은 소재의 전작들과 거의 차이없는 내용인 셈이다.
다만 이 한계는 코딩에 대해 알고 있는 독자의 지식의 차이일 수도 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실제 코딩을 작성한 내용을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는 것인데,
이게 진짜 획기적인 내용일 수도 있는 점은 인정한다.
물론 그랬다면 글 쓰는 것보다 코딩해서 돈 버는게 더 쉬울텐데라는
현실적인 생각은 들기에 설득력이 떨어져서 굳이 말을 안할뿐이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주는 주체가 시스템 (상태창)이라
후반으로 갈수록 레벨업을 위해 미친듯이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과연 인간으로써의 삶의 가치가 어떤게 중요한지를 오히려 곱씹게 만든다.
소설 상으로는 돈만 벌다 죽겠다 싶을정도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전 세계의 돈을 쓸어담는게 전체 내용이다.
그리고 그 이상의 주제의식이나 가치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프로그래밍 능력에 대한 레벨업,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 그게 전부다.
어떻게 돈 버는 지는 이해하겠지만,
왜 돈을 벌어야 되는지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이 없는한
주인공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전형적인 과거세탁에 가까운 주인공의 인맥 손절은
무능력할때 친한 지인들은 버려두고,
본인이 필요한 천재급들로 인맥풀을 다시 구성한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첫째 아들의 출생과 함께 시스템이 눈에 보임.
- 프로그래밍에 관한 다양한 능력을 보상으로 받음.
- 실력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리더 스타일로 인격도 바뀜.
- 돈과 실력이 주인공 정체성의 거의 전부.
- 미친듯이 일 할땐 가족이고 뭐고 없음.
- 시스템에 대한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맹목적으로 믿음.
- 노력이 보상받는다 치더라도 이에 대해 의구심도 전혀 없음.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없음.
▷ 정리
이 작가의 프로그래머 관련 소설을 3편째 봤는데, 하나같이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알 수 없는 기연으로 인한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주인공이 끝 없는 성공만 하는 스토리이다.
그게 소설 전체의 내용이며, 주인공 이름만 다를뿐 전작들이 동일한 내용이다.
프로그래밍 실력이 전무후무하게 무한대로 성장하기 때문에 끝을 어떻게 맺나 궁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전형적인 용두사미로 끝나버리는 것도 전작들과 다르지 않다.
그럼 왜 이 작가의 소설을 읽게 되는가라고 생각하면
초반의 가능성이 너무 커보인다는 점이다.
글 자체를 무난하게 잘 쓰는데 초반 스토리가 선명하게 그려진다는 장점덕분이다.
극 초반 성장하면서 주눅들어 살던 주인공이
서서히 사람이 커가는 모습이 꽤 매력있게 그려진다.
큰 장점은 초반이 좋다는 점인데, 그러다보니 혹시나 이번엔 다를까 하고
기대된다는 게... 장점인지는 애매한듯 하다.
작가의 가지고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언제까지 울궈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충 능력 주고 시스템으로 무한대 성장하는 전개가 무작정 까기엔
너무 많은 소설들에서 애용하기에 딱히 뭐라할건 아니다.
그렇지만 한 두 소설을 완결낸 것도 아닌데,
이제는 작가에게도 현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고민없이 적당히 하던대로 써도 욕할 사람은 없겠지만,
반대로 기대를 하던 사람들은 조금씩 미련이 없어질 수는 있다.
어쨌든 선택과 고민은 작가의 몫이지만 아쉬운 김에 하는 말이었다.
전체적으로 모든일에 성공만 하는 탄탄대로 무한 성장형 소설이라
전개에 대해 스트레스는 전혀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프로그래머에 대해 이정도로 전문적인 소설을 못봐서 대안도 딱히 없다. (잘 모름.. ;;)
끝이 아쉽지만 이런 소재가 궁금하다면 한 번 쯤 읽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로그래머 관련 업을 한 사람의 궁극적으로 그리는 해당 업의 초인의 모습을
주인공에 그대로 투영한듯한 느낌도 드는 소설이다.
서글프게도.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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