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이스 서평단] (유료) 재벌 3세의 월스트리트 - 글라탕 [4.0]
2022년의 어느 날.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주가가 한방에 60% 떨어졌다.
20년 동안 월스트리트의 최전선에서 활약했으나
버블이 꺼짐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사고로 사망.
...한 줄 알았으나 눈을 떠보니 1897년.
세계가 충돌하는 환난의 시기에
미국 경제의 거인인 JP모건의 차남으로 빙의해 있었다.
이거. 꽤 괜찮은데?
[재벌 3세의 월스트리트] 바로 가기.
https://www.blice.co.kr/web/detail.kt?novelId=62075
▷ 전개 및 특이점.
대체역사소설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대체 역사와는 다르게
경제를 활용하여 전 세계를 미국의 이름으로 지배하는 내용이다.
하버드 출신, 월스트리트의 해지펀드 매니저 경력 20년의 주인공은
JP모건의 아들로 빙의했음을 인지한 후 물만난 고기처럼 경제를 주무른다.
대체역사소설인건 분명하다.
다른 소설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시대나 역사적 고증을 충실하게 버틴다.
반면 이 소설은 주인공의 행보에 맞춰 고증을 취사선택하는 기분이다.
19세기~20세기에 일어난 세계 각지에서의 일들을
주인공의 이익을 취하는 전략적인 사건으로 만들다보니
사건과 주인공의 의도가 딱딱 맞아들어지게 다듬게 된다.
다이아몬드 수저 옆에 다이아몬드 용기 놓듯이
이름만 들어도 굉장한 인물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황금 만능주의의 미국에서 모든걸 다가진 JP모건의 아들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날뛰다보니 사방에 콩고물이 휘날린다.
피해만 안줘도 괜찮을 판국에 뒷꽁무니만 쫒아도
재산이 증식되고 권력이 안정되는 토템같은 느낌이기에
각기 분야의 괴수급들이 주인공에게만 가면 순한 양들이 된다.
최첨단 금융기법의 선두주자인 월가에서 굴러먹은 주인공은
온갖 기술을 전 세계에 시전하며 미국을 위해 세계 열강들을 조련한다.
특히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촉발했던 부채담보부증권(CDO)를 뿌려
영국을 날려버리는 에피소드나,
무제한 통화 스와프정책으로 일본을 엮은 다음 환교환을 통해
작살내버리는 에피소드는 짜릿할 정도로 흥미롭다.
경제정책를 무력으로 삼은 먼치킨물이랄까.
주인공의 동양계 설정은, 그것도 조선의 혈통이라고 잡은건 아쉽다.
딱히 영향을 주는건 아니지만, 굳이 필요한 설정인건 아닌듯 하다.
어쨌든 작중에서 빙의 2년만에 미국이 적대시 해서 안된 인물로 평가받으며,
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
안전하며 확실한 독점구조를 신봉하며 21세기 월가의 인물답게 최신 회계기술을 동원하여
미 재무부가 주인공의 재산을 파악하는데 두 손을 들고 포기한 에피소드도 있다.
현대에서 빙의 했음에도 생명을 경시하는건 20세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체스판의 말을 움직이는 것처럼 전쟁을 유도하고 결과를 설계한다.
오로지 숫자로 세상의 가치를 평가하며 조자룡 헌창 휘드릇이 세계를 주무르는 스토리가
설득력있는 개연성을 이어가며 진핸된다.
깊은 정은 없을 지언정 내 편은 확실히 선을 긋고 안고가니 전개에 방해되는 관계도 딱히 없다.
상상속의 차가운 월스트리트 금융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묘사한 수준이다.
오로지 중요한 건 나, 그리고 나를 지켜줄 미국.
이 둘을 위해 돈으로 축적된 금력을 휘두르는 행보는 감탄을 자아낸다.
19세기 말부터 세계의 국가를 다루다보니 등장인물들이 쏟아져나온다.
다행인건 국가를 상징하는 인물들을 위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분배해서
실질적으로 이야기 진행에 대해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
물론 이야기 진행을 위해 인물들이 입체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애초에 디테일한 인물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나쁘지 않다.
결국 세계를 미국 위주의 경제논리로 정복하려는
주인공의 꼭두각시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금력과 정치력으로 휘두르는 판타지 먼치킨 물이니까.
▶ 장점을 꼽자면?
- 거시 경제의 논리와 이야기의 적절한 조합.
- 20세기 초 세계 열강들의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
- 미래에 분석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지구를 아우르는 전략.
- 철저한 전략에 기반한 화끈한 전술적 전개.
- 경제, 경영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 크게 매력을 느낄 소재.
- 설득력 있게 철저히 망가지는 일본의 모습.
▶ 단점을 꼽자면?
- 주인공만을 위한 세계의 흐름.
- 각국 입장에 대한 디테일의 아쉬움.
-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주인공의 마인드와 행보.
- 경제, 경영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것 같은 소재의 난이도.
- 출신 (조선)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미국 제일주의.
▷ 정리
주인공의 큰 전략 하에 이뤄지는 치밀한 설계로
미국 패권주의의 끝으로 달려가서 세계 정부급으로 올라선 미국을 그린 소설.
이게 번역된다면, 미국의 국뽕소설로 불려도 될만큼,
19세기 말 ~ 20세기 초의 모든 국제적 사건들을
미국의,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전개로 이야기를 끌고간다.
완성도와 관계없긴 하지만 이렇게 전개될거면
굳이 조선출신의 사생아를 주인공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그냥 미국 출신으로 해도 전혀 상관없을것 같다라는 느낌.
애초에 주인공의 정체성도 딱히 조선이나 한국과는 관계없다보니
중간에 나오는 조선의 에피소드는 좀 생뚱맞게 느껴진다.
극도로 발전된 현대의 금융기법을 이용해서
유럽 열강을 쓸어버리며 이제 개화하는 일본과 청나라를 망가뜨리는 등
이야기의 축이 인물의 갈등보다 사건에 집중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의 전개에 주인공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짠 판에서 모두가 움직이는 장기말처럼 표현되기에
인물보다는 이야기 전개에 매력있는 소설로 느껴진다.
해당 시기의 모든 국제적 사건을 틀어 미국으로 돌려놨기에,
현대에 존재하는 세계 중심기구들이 미국의 주도로 20세기 초에 완성되는 쾌거를 이룬다.
그리고 그런 국제관계의 중심이 미국으로 쏠려 온 이후
모든 이익을 미국으로 집중시키며 지구정부 같은 느낌의 미국으로 자리매김하는 소설이다.
일반적인 대체역사에서 보이는 한국 혹은 한국 역사의 대한 국뽕은
결코 기대할 수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오로지 미국.
전개는 과하지만 소설 내에서 개연성은 놓치지 않으며,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인 구조와 이야기 진행이 매력있었다.
긴 분량이라도 소재가 흥미에 맞으면 꽤 즐겁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웹 소설 플랫폼 블라이스 서평단 활동으로 이용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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