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2부 무위전쟁록 - 가우리 [2.5]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냥 옆에 와이프도 끼고,
애들 자라는거 보면서
동네 동생들하고 한량처럼 살고 싶었다.
헌데 세상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뭐가 이리 거슬리는게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내 삶을 살기 위해 조용히 산 다는건 불가능 해졌고,
이제 내 방식대로 전쟁을 치르겠다.
# 전개 및 특이점.
1부 무위투쟁록, 2부 무위전쟁록으로 나뉘어진 이야기.
1,2부로 나뉘어 졌지만 결론적으론 하나의 이야기 이며,
2부까지 가서야 겨우 매듭지어졌다고 볼 수 있다.
1부가 오호십육국 시대 난세의 전장에서 말단 병사로 굴러다녔던 주인공이
400년동안 갇혔다 세상에 나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마무리는 자기 가족처럼 생각했던 동네 건달들을
무림의 이해관계에 의해 살해당하고 마무리.
2부인 무위전쟁록은 그런 가족처럼 생각했던 동네건달들의 복수를 위해
정파, 마도, 사파, 흑도 그리고 황제까지 아우르려 했던
흑막을 처리하는 내용이다.
2부의 분위기 역시 1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작품 내에서 세계관이 넓어진 부작용이 단점으로 보인다.
크게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 구조에 주인공이 날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그나마 매력인 소설이었다.
반면 2부에서는 최종 흑막이 황권이라 볼 수 있다.
거기다 이야기의 진행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정파, 마도, 사파, 흑도까지 중심 이야기에 휩쓸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이 보이질 않는다.
허술한 모략을 꾸미거나 전쟁을 대비한 어설픈 준비,
세력을 설명하기 위한 장면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면서 분량이 한없이 늘어난다.
아무리 봐도 분량을 위한 불필요한 내용들만 가득하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이야기가 진행된 이상 완전한 마무리를 위해 읽긴 하지만
매력적인 주제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캐릭터 소설에 가깝게 읽히는 소설이라
주인공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부터 소설이 지루해진다.
먼치킨 소설이나 가우리 소설의 특징을 읽어본 사람은 알텐데,
결국 이야기 마무리는 주인공이 원터치로 마무리하게 되는 점이다.
그럼 중간의 이야기 진행이 매력적이어야 되는데,
무위투쟁록, 무위전쟁록의 방대한 분량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1,2부가 결국 하나의 이야기 이기에
2부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평면적인 인물들이 필요해서 불러내는 정도랄까.
유약한 황자 라던가, 편협하고 고집있는 당가등.
무협소설을 생각했을때 떠오르는 인물들 이상이 없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20년의 전쟁터의 삶.
- 400년의 올드보이의 삶.
- 싸구려 토납법도 400년동안 하면 궁극에 다다른다.
- 우정, 결혼, 육아등 보통 사람의 삶을 동경.
- 돈에 대한 확고한 욕심.
- 아는게 없기에 자기몸으로 모든걸 깨우친 노력형 천재.
- 중3, 고3까지 공부하여 대학간 다음 모든걸 놓은 사람 같은 느낌.
- 이론이 필요없는 무공을 창안 가능. 교육은 몸으로.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1부인 무위투쟁록과 2부인 무위전쟁록이 다소 다름.
- 1부까지는 주인공을 무림인이라 바라보는 선입견.
- 보통사람처럼 살고 싶은 주인공을 무림인의 잣대로 바라보는 무림인.
- 2부 및 전체적인 내용에서의 적대자는 스케일이 넓어짐.
- 무림을 권력아래 두려는 황권세력.
- 초인에 가까운 무림인을 부리기 위한 꼭두각시 프랜차이즈 지주회사.
- 하지만 사장은 최강의 무력 보유.
- 결국 말 안들으면 모가지 잡고 끌고 갈 수 있는 능력(무력).
- 프랜차이즈 바지점장 세운 후 세무, 회계관리 권한을 뺏음으로
다스리려는 확장전략.
# 정리
참 칭찬할게 크게 없는 소설이다.
생각해보면 작가의 전작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위투쟁록, 전쟁록의 장무위나 강철의 열제 고진천이나
설정만 조금 다를뿐, 하는 행동은 거의 동일하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독특한가라고 보면 그것도 아니다.
강철의 열제도 대충 정리하고 나면 결국 왕으로 백성들과
함께 하기 위한 울타리를 만들려고 대륙에 깽판을 치는 내용이니 말이다.
무위투쟁록, 전쟁록의 주인공 역시 소박하다.
조용히 살고 싶은데 자꾸 오해해서 건드리니까, 살기 위해 대가리부터
날려버리는 깽판을 쳐 놓고 한량처럼 살기 위함이 목적이다.
주인공이 절대적인 무력을 지녔기에 생겨나는 에피소드들도
작가의 전작들과 큰 차이는 없다.
폭력으로 형성된 계급이 만들어진후 보이는 에피소드나,
큰 목표를 두고 작은 목표들을 건드리며 치워 나가는 진행.
이름이 다른 주인공과, 다소 다른 배경에서의 이야기가
자기복제에 가깝게 느껴진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이 소설도 재미는 있다. 결코 폐급의 소설은 아니다.
적절한 개그코드와 호쾌한 진행, 질풍처럼 쳐맞는 적들이
읽을만한 글빨이 받쳐주면 재밌지 않은가?
다만, 작가가 늘 하던 내용인게 첫 번째고,
그 내용마저 너무 늘려쓴게 두 번째 단점이다.
좀 더 나가면 결국 병풍에 지나지 않는 주변 인물들.
전혀 필요가 무의미한 여주인공,
이어지지 않는 복선과 떡밥등은 아무리 지적한들 부족한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재미라는 면이 어느정도 받쳐주다보니 역설적으로 지친다.
나아가 또 다른 스핀오프를 위한 떡밥을 대놓고 쓰는 작가의 집념은 무섭기까지 하다.
주인공 하나 다른 세계로 던져놓고 비슷한 루틴으로 이야기 뽑아내는건
골수까지 우려낸 강철의 열제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읽을 수는 있다.
다만 기대되는 점이 오로지 자극적인 MSG만 남는다는 점은
작가의 팬으로서 아쉬울 수 밖에 없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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