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악기 만드는 음악천재 - 나전(螺鈿) [3.5]
불세출의 천재였지만 노예로 팔려가 악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프랑스 대혁명에 휩쓸려 사망.
눈도 안보이고 말고 못하는 내게
유일한 소원은 내가 만든 바이올린을 켜보는것.
21세기 대한민국의 청년에게 전생이 떠올랐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주어진 지금.
이번엔 후회없이 제대로 살 기회가 왔다.
# 전개 및 특이점.
재능은 있었지만 노예로 삶을 마감한 전생의 주인공이
재벌 아들의 몸에서 전생을 삶을 기억해낸다는 소설.
그리고 전생의 기억과 재능, 그리고 노력으로
현생의 삶을 한 점의 후회 없이 활동하며 승승장구 한다는 내용이다.
환생은 소재로 치면 워낙 많이 써먹은 소재라 특별할 건 없다.
다만 많은 경우 보컬, 작곡, 작사등의 가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많은데 이 소설은 그 중심되는 능력이 다르다.
바로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라는 점이 능력이기 때문이다다.
주인공은 바이올린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재능에 노력을 겸비해서 천재라 불리울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노예로 살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21세기에 다시 태어난 주인공은 아무런 제약없이
다시 현악기를 만들며 세계적인 이목을 받는다.
게다가 매우 뛰어난 연주실력과 작곡능력까지 뽐내며
작중내에 클래식의 새로운 폭풍을 몰고와 성공하게 된다.
어찌보면 별 다를것 없는 소재와 내용의 소설이 재밌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별다를것 없는 소재인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디테일이 훌륭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전문분야이다 보니 작가의 전직이나 전공이 꽤 의심간다.
바이올린의 구조부터 만드는 방법, 그리고 다양한 변수까지
적당히 장르 소설을 쓰기 위해 웹 서핑으로 얻을 수 있을만한 정보인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손수 제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주인공의
음악을 표현하는 묘사도 감상적으로 잘 묘사해서 읽는 맛이 있다.
전체적으로 복잡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억울한 전생과
현생의 성공을 엮는 매듭 매듭이 깔끔해서 전개가 크게 허술해 보이지도 않는다.
글이 군더더기가 별로없어 문장이 깔끔하다보니
다소 아쉬운 전개가 이어지더라도 크게 불만이 생기질 않는다.
애초에 무리수를 두지 않는 에피소드들로 엮는데다가
자극적이지 않게 전개하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듯 하다.
조금씩 잊혀가는 주변 인물들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큰 축에서의 주인공 옆 사람들은 잘 끌고 간다.
물론 비중이 떨어지고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없어지면서
다소 평면적으로 조각되는 점은 아쉽다.
애초에 주인공이 장인에 가까운 능력이기에 혼자 해먹는 장면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변인물들의 작아진 존재감들이 덜 느껴진다.
이런 류의 소설들의 공통적인 아쉬운 점을 벗어나진 못한다.
# 주인공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바이올린 제작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던 전생 노예.
- 시력을 잃고 갖혀서 수십년간 OEM 생산.
- 현생은 모든 걸 다 갖춘 재벌 아들.
- 예민한 청력과 정밀한 손재주.
- 주변의 소리를 작곡가능.
- 최상위급 연주능력.
- 잘생긴 음치.
# 적대자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 뒤퐁...?
# 정리
모든걸 갖춘 재벌 2세 이야기.
재능과 능력, 성격에 외모까지 모두 갖췄기에 비현실적인 존재감이 실망을 줄 수도 있다.
그런 맛이 장르소설을 보는 맛이기도 하지만 결국 호불호는 나뉠수 있다.
소설을 읽는내내 단 하나의 단점도 보이지 않기에
더욱 판타지스러워서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점은 애매하지 않을까.
거슬리는 가장 큰 설정이 악기 제작과 연주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인데
그려러니 하고 읽으면 그려러니 하고 읽힌다.
주인공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작가가 설정한거니 태클 걸 수도 없고 말이다.
“사람은요, 90%의 타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내가 하는 노력은 나를 채우기 위한 10%에 불과해요.”
그러니 부담 갖지 마세요. 우리가 해야할 건 고작 10%입니다. 겪어야 할 실패는 10%에서도 극히 일부의 실패일 뿐이며 그것조차 내 것이 됩니다. 거기서 얻는 것들이 생깁니다. 실패가 성공이 되고요, 나아가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지만, 결국 다 가진놈이 혼자 성공하면서
남한테 힘내라고 하는 게 좀 웃긴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야기 자체는 힐링소설처럼 무난하지만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작가가 크게 욕심내서 자극적으로 진행되는 점이 없어서
숨쉬듯 자연스럽게 성공하고 성공하며 성공하게 된다.
그 와중에 악기 제작이라는 다소 생소한 재능이 곁들여지면서 너무 심심한 맛만 나는건 아니다.
둘 다 끝은 성공이 보장되어있는게 주인공이라지만 과정이 다소 다르기에
흥미가 떨어지지 않고 즐겁게 읽게 되었다.
예체능, 클래식등 음악 관련된 주인공에 대한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꽤 신선하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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