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열혈의원 국회정벌기 - 전우치 [2.5]
아버지가 남긴 최첨단 AI폰이
내 인생, 모든 것을 바꾸게 만들었다.
알면 알수록 답이 없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뿌리부터 뒤집어서 답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
# 전개 및 특이점.
기존 '이 맛에 돈 쓴다'라는 작품을 개정 한 책.
개정판 이전 버전을 본 적이 없어서 가늠은 잘 안 되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원제가 더 어울린다.
정확한 시기는 묘사 안 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배경 상
2020년 전후의 대한민국을 가상의 인물로 치환해서 쓴 책이다.
큰 줄기는 천재 과학자 겸 회사 대표가 대기업 회장에게 기술을 털리고 살해당한다.
이후 특전사 출신의 아들이 복수하려다가 실패 후 수감생활을 겪고,
출소하고 나니 아버지의 선물인 최첨단 AI를 얻게 된다.
그리고 최첨단 AI의 능력을 벗 삼아 복수를 겸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달린다.
굵게 정리하면 이런 내용인데, 스토리 라인은 그렇다 치고,
그 스토리라인을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너무 약하다.
최첨단 AI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박사가 겨우 자동차 사고로 사망 당한 건 둘째치고,
사건과 사건 사이의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수입 소고기 전쟁, 마약 밀수업자 응징, 부실 건설사 퇴출, 국대 스포츠 비리,
기초단체장 불법 응징, 경마 비리, 주가조작, 몰카 범죄, 마약, 불법 장기 이식,
재벌세습, 병역 비리, 방산 비리, 자원 비리 등.
위에 언급한 사건들이 전체 8권중 4권 안에 진행된다.
끝도 없는 사이다 진행으로
문제 발생 -> 원인 파악 -> 해결 수단 강구 -> 문제 해결이라는
톱니바퀴가 매우 짧은 텀으로 진행된다.
아쉬운 건 그 사건을 진행하는 디테일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돼지갈비를 먹는데 뼈가 중심이고 살점이 얼마 안 붙은 것처럼
사건의 핵심과 해결에 방점을 두고 스토리가 진행된다.
뼈대는 살아있는 이슈를 짧을 호흡 덕분에 깊이가 얕게 다뤄지고,
얼마 안 가 바로 사건이 해결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그리고 모든 것의 해결 주체는 AI여서, 주인공의 캐릭터가 살지 않는다.
정보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면 주인공과 주변 인물은 실행만 한다.
유용자금이 확보되는 건 어느 정도 초반에 설명했다고 치지만,
그 돈을 사용하는 것까지 보여주고 나면 그 이후는 딱히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핵심은 분명히 보여주지만, 그 핵심을 씹어 음미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게 아쉽다.
다시 언급하지만, 돼지갈비를 뼈만 먹는 사람은 없다.
주변 인물들과 대척점의 빌런은 당연히 등장하여도 크게 존재감은 없다.
근본적으로 이 소설은 갈등을 캐릭터와 캐릭터의 관계에서 끌어내기보다
뉴스를 보면 한 번씩은 보았던 사건들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떄때다.
그래서 초반에 나오는 주변 조연들은 단편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데 그치고.
재벌으로 등장하는 빌런은 모든 사건의 직,간접적 배후로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사건에 관여 된 만큼 등장횟수와 반비례해서 매력이 떨어진다.
행동의 그 동기가 오로지 돈이라면 캐릭터가 재벌이자 개차반이라고 해도
캐릭터의 행동에 설득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특전사 출신.
- 최첨단 AI 보유.
- 백지에 가까운 상식과 지식.
- 빈 종이를 채우듯이 AI의 지극 정성어린 교육.
- 흔들리지 않는 도덕적 양심.
- 행동을 결정하면 움직이는 실행력.
#정리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은
"아. 뉴스에서 한 번 이상은 다뤄졌던 사건들이구나"이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다 보니 대한민국 고발 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소설 내의 사건 해결이 판타지인 점은 매우 아쉽다.
칼은 뽑지 않을 때 무서운 거지 휘두르는 순간 모두에게 공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의 존재 덕분에 문제가 해결되지만, 이 소설 안의 AI의 능력이면
극 중 내에서 묘사했던 것만큼 공포가 될 수 있다.
이슬은 뱀에게는 독이 되고, 곤충에겐 약이 되듯이.
불평은 꽤 많았지만 실망한 만큼 아쉬운 소설이다.
다루는 사건들의 디테일도 나쁘지 않았고,
소설 내에서 AI의 조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사건 해결만큼은 속 시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핵심만을 다루며 진행되고, 다시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와
사건과 사건 사이의 개연성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개인적인 사견을 덧붙이면, 사건의 수를 줄이고 그 사건 전개의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전개를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톤의 진행에 반해 사건 내에서 다루는 대안이나,
균형 있는 시점이 보이는 사건 개요 등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리고 생각해볼 만한 이슈들도 던진다.
동기와 결과, 양심과 행동, 공리주의 등 말이다.
가벼운 캐릭터의 행동과 반대로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대하는 자세가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불편하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매우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건 적어도 장르 소설에서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현실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원한 사이다식 해결에서 오는 쾌감은 매력있는 편이다.
"이 리뷰는 판무림의 후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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