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리뷰] 나 같은 프로듀서는 없었다 - 철야 [2.0]
무려 101번의 엔딩을 본 게임.
"메이크 유어 스타"
늘 자유로운 프로듀서를 꿈 꿔왔던 내게
상상의 원천이자 자유를 주었던 게임.
어느날 클로즈베타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읽었는데,
그 게임이 현실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 전개 및 특이점.
이 소설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게임으로 알고 있던 게임이 현실에서 펼쳐지는데
내가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한 캐릭터들이현실의 인물이 되어 내 눈 앞에 있다.
그러니까 현실에서 보이는 이 인물들은
내가 플레이했던 게임 속 캐릭터이었고, 지금은 사람이다.
그래서 현실로 펼쳐진 게임의 내용에서 내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했던 캐릭터이자 사람을 내 손으로 프로듀서 해서
이 오디션에서 우승을 하는게 이야기의 내용이다.
어쨌든 판타지를 표방하니 설정은 그러려니 하더라도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그러려니 하는 주인공이나
위화감 없는 배경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가.
장자와 나비 사이에 반드시 구분이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런 구분이 없이 뭉쳐놓고 설정이라 던져놓는다.
그 미묘함의 괴리감을 무시하고 현실의 오디션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니
애초에 게임이라는 설정은 그냥 이야기의 시작일 뿐인 셈이다.
초반에 나오는 인물에 대한 상태창도 어느 순간 부터는 나오지도 않는다.
270회가 넘는동안 이 소설은 하나의 오디션을 끝까지 치루는 내용이다.
그러다보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주인공이 오디션을 본다? 당연히 우승하지 않을까?
힘 준 듯한 에피소드들도 추측이 가능해지고,
결국 읽는 이에게 공감을 주진 못한다.
게다가 주인공에게 현실의 버프를 너무 부여하다보니
모태 만능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클래식 전공의 과거나, 금수저의 재력,
아버지의 인맥, 미래의 정보등을 능력으로 가졌고,
그에 곁들어 작곡의 천재성까지 얹혀있는 설정인데
만약 망하다면 그게 더 판타지가 아닐까.
딱히 다른 캐릭터들도 크게 매력이 없다.
초반부터 콕 찝어놓은 천재 런닝메이트 캐릭터가 존재하고,
그외에 에피소드별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주변에서 상황을 만든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은 한없이 가벼운 설정으로 이야기속에 존재하며
캐릭터별 변별력없이 소모성으로 쓰이고 버려진다.
애매하게 끌고가다보니 주인공은 연애고자로 만들어버려 로맨스는 버렸고,
뜬금없는 현실의 슈퍼스타들도 모두 주인공 바라기로만 묘사된다.
#주인공 인물 정리 (능력, 설정 등).
- 주입식 클래식 피아노 짬밥과 재능.
- 아버지의 빵빵한 인맥.
- 아버지의 빵빵한 재력.
- 잘생기고 몸매좋은 외모.
- 작사, 작곡의 천재.
- 아이디어는 없지만 왜인지 모두가 좋아함.
- 게임으로 즐겼던 내용이기에 미래 정보를 미리 알고 있음.
- 인풋 대비 월등한 결과의 아웃풋이 항상 존재함.
- 연애 고자.
#정리
시작부터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천재처럼 묘사되고 행동한다.
그 캐릭터가 끝까지 유지되다 보니 주인공이 성장하는게 보이지 않는다.
내 안에 있는 능력을 그냥 끌어다 쓰면
아웃풋이 좋다보니 모든게 성공하는 결과로 늘 이어진다.
게다가 소설이 한 번의 오디션 내용만을 다루는데
이 오디션 내용이 100번 넘게 엔딩을 본 게임이다.
결국 전체적으로 오디션 정보를 알고 치루게 되는데,
비밀이었던 내용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주인공이다보니
너무 편하게 커서 인격적으로 단단하게 다져지지 못한다.
그러니 자신에게서 자존감을 채우지 못하고
타인에게 비춰지는 나에게 성취감을 느끼는 나약함이 이야기 끝까지 존재하게 된다.
묘하게 매력있었던 초반이 지나고 나면
설정도 캐릭터도 이야기도 애매한 소설로 이어지며 마무리된다.
[5.0] 스토리, 캐릭터, 주제, 필력의 완벽한 조합. (매우 주관적인)
[4.0]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
[3.0] 킬링타임. 시간은 안 아깝다. 평균점.
[2.5] 읽긴 다 읽었는데.. 아쉬움. 평균점.
[1~2.0] 거의 대부분 읽다 포기. 지금 나에겐 읽기 힘든 소설.
- 이야기 전개의 설득력 저하.
- 큰 하자가 있는 이야기 (결말, 동기등).
- 포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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