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유시민의 공감필법(共感筆法) - 유시민.(주)창비.2016
작가 유시민과 함께 배우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손 잡기
정계 은퇴 후 전업 작가로 돌아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작가 유시민이 밝히는 공부의 비법. 유시민은 이 시대의 공부는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 인생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한다며 “수학 점수, 영어 점수를 따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공존하는 인간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의 의미를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 두는 그는 독서와 글쓰기를 함께 해나가는 것을 가장 좋은 공부 방법으로 꼽는다. 그리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이든 글쓴이와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지 말고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텍스트에 담긴 그대로 이해하는 ‘공감’의 독서임을 강조한다. 그래야 책에서 얻은 것이 세상과 타인과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될 수 있고, 그를 통해 자신이 지적·정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그는 공부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인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으로서 글쓰기를 강조하면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 한 문장, 말하듯이 쓰는 습관을 들일 것을 제안한다.
-책 소개: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29295649?OzSrank=1)
[목차정리]
- 독서, 공부, 글쓰기.
- 무엇이 필요한가.
- 정체성, 감정, 공감, 태도, 격려, 어휘.
- 하루 밤에 태산은 쌓이질 않는다.
(주)창비. 출판사의 50주년 기획으로 각 분야의 지식인들이
진행했던 강연을 정리한 다섯권의 시리즈 중 하나이다.
강연 주제는 [공부의 시대] 였고, 해당 강연을 진행한 인물은
강만길, 김영란, 유시민, 정혜신, 진중권등의 5명이다.
이 중 진중권은 근 3년내에 흑화해서 재활용 불가판정을
스스로 자청했으니 굳이 알아볼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다.
주최측에서 정리한 강연 주제는
각자가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그 무엇이 필요하다.
그 무엇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넘어선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를 위한 시작은 공부이고, '나'와 '세상'에 대해 묻고, 고민하고, 손 내미는
진짜 공부가 필요하다.
이 중에서 유시민 작가가 선택한 방법은
글을 씀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리고 쓰기 위해선 잘 읽어야 하는것이 중요함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 시대의 필요한 공부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작가의 말처럼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 인생을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라는 말은
공동체의 일원이자 도구로 살길 강요받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충분히 달라졌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교육헌장의 끝 세대인 나 역시 기억하는 첫 문장이 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는 생각은
그런 사명 들은 적 도 없고 따를 생각도 없다.
오후 6시에 모든 사회가 멈춰 가슴에 팔을 올린 채
울려 펴졌던 애국가는 기록에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것"
이라는 문장으로 공부를 정리한 유시민 작가의 말은 충분히 귀 기울일 만 하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어차피 내가 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수신(修身)과 제가(齊家) 각자의 몫이고 이게 시작이지 아닐까 싶다.
모든 책이 그렇지만 어떤 내용이 마음에 남느냐는
그 책을 보는 시점의 나의 그릇이다.
다행이 앞 만 보며 치달았던 20대 초반이 아니라
30대 후반에 읽는 요즘의 책들이 조금씩 마음에 남는것 같아
나도 공부를 아주 조금은 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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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발췌.
17p
공부, 독서, 그리고 글쓰기. 이게 오늘 강연의 열쇠말입니다. 먼저, 공부가 뭘까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 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공부의 개념이에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고 '공부'라는 말을 쓰면 그런 뜻으로 이해해주십시오. 독서는 공부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효과가 특별히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43p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코스모스』를 읽을 때 오류를 찾아내겠다는 태도로 읽지 마십시오. 칼 쎄이건이라는 지식인에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해서 읽으십시오. 그래야 공부가 됩니다. 그래야 그 사람처럼 타인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유는 자명합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지요.
50p
그분은 자기변화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통해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자기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바뀌어야 개인의 변화도 완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맺고 있는인간관계의 변화가 그 사람의 변화의 질과 높이의 상한(上限)이라는 겁니다. 같은 키의 벼 포기나 어깨동무하고있는 잔디가 그런 것처럼 말이지요. 신영복 선생은 재소자들과 맺고 있었던 인간관계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신뢰를 쌓아야 했고, 신뢰를 쌓기 위해 '쪽팔림'을 감수하면서 교도소 문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떡신자'를 자처한것입니다.
74p
되풀이해 말하지만, 공부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학위를 따려고, 시험에 합격하려고, 취직을 하려고 공부를 할 때도 있지만 공부의 근본은 인생의 의미를 만들고 찾는 데 있다고 저는믿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이 기독교 성경이라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거든요..
89~90p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작업이 아닙니다. 오감으로 직접 경험하거나 신문, 방송, 책을 통해서 간접 체험하는 모든 것에서 정보, 지식, 생각, 감정을 읽어내어 교감하고 공감하고 비판하고 대립함으로써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공부입니다. 이렇게 해나가는 과정에서 글쓰기를 게을리하면 공부의 축 하나가 빠지는 겁니다.
131p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너무 자주 위로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남을 위로하려고 하지도 마시고요. 삶은 원래 고독한 것이고, 외로움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견딜 만큼 견뎌보고, 도저히 혼자서 못 견뎌낼 때 위로를 구하는게 좋은데, 요즘은 다들 위로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좀 못마땅합니다. 청년단체 같은 데서 강연 요청하면 꼭 '힘들게 사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부탁드립니다' 그러거든요. 그러면 저는 '죄송합니다. 강연 못 합니다' 그래요. 남에게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책과 더불어 스스로 위로하는 능력을 기르는 쪽이 낫다고 저는 믿습니다.
139p
이 스타일을 유지하려면 몇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원칙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한가요? 그렇다면 규칙이라고 하겠습니다. 첫째,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진 주제를 선택한다. 둘째,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가 다른 정보를 찾지 않고도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쓴다. 셋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둔다. 넷째, 문장을 되도록 쉽고 간결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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