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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리 글 바로쓰기 1 - 이오덕.한길사.2009

 [책 리뷰] 우리 글 바로쓰기 1 - 이오덕.한길사.2009


일제 군국주의 식민지 노예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육현실을 비판하면서 어린이들을 지키고 삶을 가꾸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스무 살인 1944년부터 퇴직하기까지 43년 동안 교사로서, 어린이문학가로서 “아이들을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힘을 쏟았던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시리즈이다.

이 책은 한결같이 ‘우리 말 살리기’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의 말과 글을 아름다우면서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외래어를 분별하여 쓰는 법과 잘못 쓰이는 외래어를 바로 잡을 방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1권은 92년 개정된 개정판이며, 선생이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아 낸 것이 2권, 95년 3권을 펴낸 바 있다. 4권과 5권은 이오덕 선생 사후에 출간된 책으로 외래어 사용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글과 어린이를 위한 살아 있는 글쓰기와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책 소개: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3633834?OzSrank=2)


[목차정리]

- 중국글자가 파괴하는 우리말.

- 일본어가 파괴하는 우리말.

- 그리고 영어.

- 우리의 글과 말.

- 백성과 농민의 말.


유시민 작가의 책중 우리 말의 백신이라는 글을 읽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다 읽은 책이다.


익숙해 있는 오염된 한국어가

왜 오염되었는지 어떻게 오염되었는지를

질문하고 바른 답을 권유하고 있다.

그 와중에 혼이 난것 처럼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

오롯하게 읽는 사람의 몫이다.


읽는 내내 이런 말도, 이런 말이? 라는 혼잣말이

끊이지 않을만큼 답답함이 커져갔다.

어린시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편리함과 익숙함에 길들여졌던것은 아니었을까?

있어보이는 듯한 단어와 문장이

자연스럽게 아는 척 할 수 있었던 자랑의 욕심들이

조금씩 묻어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21p에 이런 얘기가 있다.

[ ......내가 보기로 사람들은 웬만한 마음의 움직임은 모조리 이 신경 쓴다로 나타낸다. 생각한다, 마음 쓴다. 애쓴다. 걱정한다. 염려한다. 돌본다. 주의한다, 힘쓴다, 관심을 가진다.... 이런 말들을 써야 할 자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도와준다. 지킨다. 키운다. 가르친다. 이런 말이라야 할 자리까지 걸핏하면 신경 쓴다로 말해버린다. 획일로 쓰는 유행말을 따르는 본보기 말의 한 가지다.

사람들은 '걱정한다' '애쓴다' '마음 쓴다'는 말을 쓰는 대신 신경 쓴다를 쓰고 싶어하는 까닭이 있다. 그것은 같은 뜻이면 좀 유식해 보이는 말을 쓰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고, 또 하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말을 쓰는 편안함을 따르는 심리 때문이다.]


우리 말의 장점은 그 다양한 표현이 있다.

이런 표현들이 익숙함과 편리함, 그리고 있어보임에

조금씩 없어지는걸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중에 하나가

"씨발"이란 말, 그리고 욕의 효율성이다.

희노애락의 시작이 씨발로 시작하는 1~20대의

실제 말을 지나가다 보면 꽤 듣게 된다.

모든 걸 압축한 듯한 저 말이

계속 널리쓰이는게 안타깝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욕의 어원을 알면 쉽게 쓸 말도 아닐뿐더러

상황, 감정을 표현할 어휘가 부족해 쓰는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5권의 이어진 책들이지만

1권을 읽은 지금 다음 권을 잡기가 무섭다.

읽을 책을 소화시키지도 못한 내 그릇의 문제도 있지만

이것저것 다 틀린 말을 하고 글을 썼던

반성하는 자괴감이 꽤 쌓였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말이 먼저이고, 

글은 그런 말을 따라가야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살아있는 말로 글을 써야

말을 잃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머리속에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너무나 익숙하기에 쉽게 봤던

우리 말과 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누구나 한 번씩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이하 발췌.


205p

말법이고 문법이란 것은 그 나라 그 사회의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의 실상을 잘 붙잡아서 거기에 나타난 법칙을 찾아내어 체계를 세운 것이다. 말이 먼저 있고, 그다음에 글이 있고 문법이 뒤따른다. 결코 문법을 먼저 만들어서 그 문법에 따라 글을 쓰고 글 따라 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 말에 맞지도 않는 문법을 남의 나라 것 본떠서 만들어놓고는, 그것을 규범으로 글을 쓰게 한다면 이보다 큰 잘못이 없다.


230p

먹는 것 입는 것 신는 것 잠자는 것, 그리고 보는 것 읽는 것 듣는 것이 모조리 서양 것이요 남의 나라 것이니, 말인들 어찌 우리 것이 남아 있겠는가? 이것이 모두 학교 교육을 받았다는 신사 숙녀들의 꼴이다.


235p

우리 말을 살린다는 것은 바로 우리 말을 백성의 말로 한다는 것이고, 우리 말을 백성의 말로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백성의 사회로 만든다는 것이다.


254p

남의 나라의 새 이름, 서양에 있는 나무 이름이야 잘못 옮겨 쓴다고 해도 그렇게 큰 해를 입지는 않는다. 정작 문제는 우리 것이다. 우리 나라의 작가들은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는 풀이며 나무며 새들의 이름을 너무 모른다. 모를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글에 나오는 자연은 그저 이름 모를 풀이요 이름 모를 새 들이다. 이 땅의 자연을 모르고서 이 땅의 인간을 이야기할 수 있을 풀이 백성이 그 속에서 살면서 역사를 만들어 오고, 백성의 마음에 무늬를 주고 빛깔을 준 자연은 그냥 이름 모를 풀이나 나무가 아니라 하나하나 분명한 우리 말의 이름을 가진 꽃이요 풀이요 나무요 새다. 우리 겨레의 혼이 깃든 보금자리인 그 자연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이 땅의 문학이요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


261p

 이것은 매우 좋지 못한 현상이다. 말과 글, 이 두 가지에서 말할 것도 없이 말이 먼저 있는 것이고 글은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 말이 으뜸이고 뿌리다. 그런데 거꾸로 글을 따라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은 (물론 극히 적은 어떤 부분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전체로 보아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말이 병들기 때문이다. 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예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 말이 병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321p

......내가 보기로 사람들은 웬만한 마음의 움직임은 모조리 이 신경 쓴다로 나타낸다. 생각한다, 마음 쓴다. 애쓴다. 걱정한다. 염려한다. 돌본다. 주의한다, 힘쓴다, 관심을 가진다.... 이런 말들을 써야 할 자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도와준다. 지킨다. 키운다. 가르친다. 이런 말이라야 할 자리까지 걸핏하면 신경 쓴다로 말해버린다. 획일로 쓰는 유행말을 따르는 본보기 말의 한 가지다.


사람들은 '걱정한다' '애쓴다' '마음 쓴다'는 말을 쓰는 대신 신경 쓴다를 쓰고 싶어하는 까닭이 있다. 그것은 같은 뜻이면 좀 유식해 보이는 말을 쓰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고, 또 하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말을 쓰는 편안함을 따르는 심리 때문이다.


349p

우리가 하고 있는 글쓰기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갖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것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바르게, 건강하게 키워가는 데 있다. 아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길러가는 데에 글쓰기가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된다고 믿는다.


349p

우리는 어떤 모범이 되는 글, 완전한 글을 얻으려고 아이들을 지도하지 않는다. 글을 쓰기 이전에 살아가는 길부터 찾게 한다. 그래서 쓸거리를 정하고, 구상을 하고, 글을 고치고 다듬고, 감상 · 비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를 알고, 살아 있는 말을 쓰는 태도를 익히게 한다. 바르게 행동하는 태도도 이런 가운데서 몸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삶을 가꾸는 글쓰기다. 아이들의 글은 이런 삶의 과정에서, 또는 삶의 결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삶을 가꾸는 가운데서 씌어진 글이라야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참 글이 된다. 훌륭한 글을 지어내는 그 자체가 목표로 되어서는 결코 훌륭한 글이 씌어질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다.


350p

다음은 삶을 가꾸는 방법인데, 기본만 말하겠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쓰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사실을 바로 보아야 삶을 가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붙잡는 것 모든 교육이 여기서 출발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만들어놓은 어떠한 어른들의 생각의 체계도 아이들이 덮어놓고 따르지 않도록 한다. 어른들의 관념 · 주의 사상 · 종교——끊임없이 아이들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는 어른들의 이 모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 속에 아이들이 걸려들지 않도록 애쓴다. 이것이 글쓰기로써 하는 생명을 지키는 교육, 자유의 교육, 해방의 교육이다.


401p

역사의 변혁기, 인간 생태의 엄청난 변동기를 맞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써오던 말을 잃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을까? 그리하여 우리겨레의 혼을 살릴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다음에 간단히 조목별로 적어서 결론으로 삼는다.

(1) 글을 살려야 말이 산다.

 ① 글은 쉬운 말로 써야 한다.

 ② 이야기하듯이 쓰고,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태도로 쓰는 것이 좋다.

 ③ 살아 있는 말로 써야 한다.

   (살아 있는 말이란 ① 사실에 착 붙은 말, ① 진실이 담긴 말, Ⓒ 삶을나타낸 말, ② 삶에서 익힌 말, ① 삶에서 우러난 말이다.)

(2) 모든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 노동자·농민·상인·가정주부…… 모두.

(3) 문필인은 삶에서 떠나지 말아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① 민중속에서 살고, 

 ② 육체노동을 가끔 해야 한다.

(4) 더구나 농민들의 말을 소중히 여기고, 농민들의 말이 글로 쓰일수 있도록 한다.

(5) 어린이들에게 우리 말을 바로 가르치고, 어린이 말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들이 자유스럽게 글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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